반도체디스플레이 호황, 내년에도 이어진다
반도체, 수요 못 미치는 공급...가격 상승 지속
DP, OLED 비중 확대로 LCD 감소 상쇄 전망
반도체, 수요 못 미치는 공급...가격 상승 지속
DP, OLED 비중 확대로 LCD 감소 상쇄 전망
올 들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가 내년에도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도체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디스플레이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라는 신 시장 확대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기적으로 등락이 있을수는 있겠지만 내년에도 전반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공급 부족한 반도체, D램-낸드 초호황 지속=반도체는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초호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까지 이어지며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9월 들어 D램이 보합세, 낸드플래시가 소폭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전히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10월부터는 다시 가격이 재반등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주요 제품인 128Gb 16Gx8 멀티레벨셀(MLC)의 9월 평균고정거래가격은 5.6달러로 전월 대비 3.11% 하락했다. PC용 범용 제품인 DDR4 4Gb 512Mx8 2133MHz의 9월 가격은 3.25달러로 8월과 동일했다.
이러한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세에는 공급부족도 한 몫하고 있다. D램의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일부 업체들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어 공급이 쉽게 늘어날 수 없는 구조다.
낸드플래시도 최근 설비투자 경쟁에 나서면서 향후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양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이는 2~3년 후의 일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를 넘어 내년에도 실적 경신 질주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한 템포 쉬어갈 것으로 보였던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 2분기 연속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지만 3분기에는 무선사업의 실적 둔화로 영업이익이 2분기(14조700억원)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하지만 3분기 D램과 낸드 출하량이 예상보다 웃돌면서 반도체사업부 영업이익이 약 10조5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여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4조~15조원대로 잇달아 상향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4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4분기에는 반도체사업부 영업이익이 12조원에 육박하며 전체 영업이익은 16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3분기 3조8000억원, 4분기 4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올 1분기(2조4676억원) 이후 역대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과 서버 등에서 증가하고 있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내년에도 가격 상승과 실적 증가의 동반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분기별로 차이가 있어 올해와 같은 지속적인 우상향은 아니더라도 견조한 실적 흐름은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D램과 낸드 모두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고사양·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공급부족이 심화돼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업체들의 실적도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스플레이, LCD 공백 OLED가 메꾼다=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만 놓고 보면 반도체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지만 내년 이후 중장기적 전망은 밝다.
올 상반기까지는 호황을 누렸지만 하반기 들어서자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대형 액정디스플레이(LCD)의 가파른 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OLED가 아직까지는 이를 대체할 만한 비중이 안돼 업체들의 실적도 감소할 전망이다.
9일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55인치 TV용 오픈셀(Open Cell·백라이트 모듈을 장착하지 않은 반제품 형태) LCD 패널 평균 가격은 187달러로 2주 전에 비해 3달러(1.6%) 하락했다.
지난 4월 말 223달러까지 가격이 상승했던 것을 감안하면 반년도 채 안 돼 약 16.1%가 하락하는 등 가파른 하락세다. 43인치도 127달러로 2주만에 3달러(2.7%) 떨어지는 등 전반적인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 때문에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실적은 전 분기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1조7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지난해 3분기(1조200억원) 이후 4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이어갔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1조270억원)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분기에는 소폭 감소했지만 8043억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4분기부터는 조금씩 개선되면서 내년부터는 실적이 본격적으로 재반등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부진 요인으로 꼽힌 애플 아이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 지연이 4분기부터 점차 해소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A3 공장의 신규 플렉서블 OLED 생산 라인의 수율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되고 있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도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대형 LCD에서의 가격 하락세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OLED TV 수율 향상과 생산 확대 등으로 이를 점차 메워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중소형 OLED 생산 본격화와 함께 향후 대형 LCD 가격도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는 것도 내년 이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로서는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LCD 비중은 점차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OLED의 비중을 얼마나 빠르게 높이느냐가 향후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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