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3분기 실적 ‘흐림’...영업익 1조원↓
매출 소폭 상승세에도 마케팅 비 증대
‘보편요금제'‘단말기 완전 자급제’변수
매출 소폭 상승세에도 마케팅 비 증대
‘보편요금제'‘단말기 완전 자급제’변수
이동통신3사의 오는 3분기 실적이 암울하다. 마케팅 비용 증대로 3사 영업이익 합산치는 1조원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꾸준히 제기되는 통신비 인하 압박 또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나, KT는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할 예정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분기 통신3사 매출은 소폭 상승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체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FN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SK텔레콤 실적 예상치는 매출 4조3487억원, 영업이익 4232억원이다. SK텔레콤은 무선 매출 사업 부문과 SK플래닛, SK브로드 밴드 등의 자회사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월과 8월 구형 단말 재고 떨이와 ‘갤럭시노트8’, ‘V30’ 등의 프리미엄 단말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다소 늘어났다.
같은 기간 KT는 매출 5조6752억원, 영업익 3940억원의 성적을 냈다. KT 역시 ‘기가 인터넷’ 등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및 가입자 평균매출액(ARPU) 상승세로 매출이 늘어났으나, 시장 경쟁 과열 등의 비용 증대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상당부분 감소했다. 여기에 2분기 자회사인 마스터 카드 지분 매각과 BC카드 실적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KT샛과 스카이라이프의 실적도 신통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매출과 영업익 모두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2조9604억원, 영업이익 212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무선 가입자 순증과 고가요금제 ARPU가 늘어난 것이 주된 이유이다. LG유플러스는 고 ARPU인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비중이 전체 80%에 달한다. 인터넷 TV(IPTV)와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안정적이다. 다만 LG유플러스 또한 시장 과열로 마케팅 비는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각 사마다 실적 증감 추이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마케팅 비용은 과거보다 모두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증권가에서 추산하는 3분기 마케팅비 평균치는 1조938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3.5% 늘어난 수준이다. 일각에서 이통3사 영업이익 합산치가 1조원 밑을 돌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다.
4분기도 낙관적이지 못하다. 문재인 정부의 통신 요금 인하 정책은 4분기에 집중적으로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9월 중순 선택약정 할인율(요금할인)이 20%에서 25%로 상향됐고, 지난 1일부터 폐지된 지원금 상한제 효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지원금 상한제가 일몰된 만큼 시장이 과열될 경우 마케팅 비용이 지금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편요금제와 단말기 완전 자급제도 강력 변수이다. 정부가 강한 의지를 보이는 보편요금제는 3만원대 데이터 제공량을 2만원 초반에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업계는 보편요금제 도입으로 요금이 전반적으로 조절, 연쇄적인 APRU 하락을 가져올 것이라는 중론이다.
이통서비스와 단말 판매를 완전히 분리시키는 단말기 자급제는 ▲유명무실한 보조금 제도 ▲통신사간 요금 경쟁 심화 ▲체감적 통신비 인하 상승 효과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도입시 유통 구조 변화에 따른 파급효과가 막대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고객 충성도가 높은 SK텔레콤에게 유리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치권 상황을 고려하면 단말기 자급제 통과 가능성은 60% 이상”이라며 “SK텔레콤의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동일한 마케팅 비 지출로도 기존 50% 점유율 유지에 큰 문제가 없다. 완전 자급제 수혜주로 꼽힌다”고 밝혔다.
한편 이통사 3분기 실적 발표는 다음달 2일 LG유플러스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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