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금강 연속 사구, 왜 불필요한 오해 제공하나
두산, 2차전서 17득점 대폭발로 승부 원점
승부의 추 기운 7회말 연속 사구로 물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역대급 난타전으로 전개된 가운데 NC 투수 최금강이 연속 사구로 도마 에 올랐다.
두산은 18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NC와의 플레이오프 홈 2차전에서 17-7 역전승을 거뒀다.
균형은 두산의 6회말 공격 때 무너졌다. 이날 두산은 6회에만 무려 8점을 적립하며 승기를 잡았고 7회와 8회에도 계속 득점을 올리며 NC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그렇다고 경기가 마냥 매끄럽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NC의 바뀐 투수 최금강은 7-12로 뒤진 7회 1사 후 오재원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다. 그리고 오재원의 연속 도루가 나오며 잔뜩 흔들린 최금강은 연속 안타를 얻어맞으며 위기에 몰렸다.
1사 1,3 루 상황에서 타석에는 앞선 이닝 때 대수비로 등장한 김재호가 들어섰다. 그리고 번트 모션을 취한 김재호에게 초구부터 몸쪽으로 향한 공이 날아들었다. 놀란 김재호가 몸을 피했지만 결과는 사구. 빈볼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김재호는 왼쪽 어깨 부위에 부상을 안고 있는 터라 예민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최금강은 후속 타자 박건우에게도 다시 사구로 실점했다.
야구에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일부러 상대 타자의 몸을 맞히는 ‘빈볼’ 전략이 나오곤 한다. 벤치 클리어링 등을 유발, 상대에 내줬던 기세를 되찾아 오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7년 한국시리즈서 벌어진 SK와 두산의 사구 후 벤치클리어링이다.
물론 이와 같은 행위는 스포츠맨십을 크게 저버리는, 비난 받아 마땅한 행위다. 자칫 타자의 큰 부상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금강의 사구가 의도적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은 다친 선수가 아무도 없었고, 두산 주장 오재원이 적극적으로 나서 선수들이 뛰쳐나가는 것을 막았다는 점이다.
공에 맞은 김재호는 경기 후 "너무 몸쪽으로 공을 던지는 것이 보였다. 번트를 댔을 때 뜬공을 유도하려는 마음은 잘 안다. 그런데 눈에 띌 정도로 손목을 꺾어서 얼굴과 몸을 향해서 공을 던지려고 하는 것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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