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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우스워진 FA 시장, 거품 발원지는?


입력 2017.11.08 00:50 수정 2017.11.08 09:5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지난해 이대호와 최형우, 차우찬 등 100억대 계약

올 시즌도 손아섭, 강민호 등 굵직한 선수들 등장

투, 타 각 부문 FA 최고액 경신. ⓒ 데일리안 스포츠

KBO리그의 FA 시장이 본격 막을 올렸다.

KBO는 7일 2018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22명 중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한 선수 18명의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2018년 FA 승인 선수는 KIA 김주찬, 두산 김승회, 민병헌, 롯데 강민호, 문규현, 최준석, 손아섭, 이우민, NC 손시헌, 지석훈, 이종욱, SK 정의윤, 넥센 채태인, 한화 박정진, 안영명, 정근우, 삼성 권오준, kt 이대형 등 총 18명이다.

이날 공시된 2018년 FA 승인 선수는 8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타 구단에 소속됐던 FA 선수와 다음 년도 계약을 체결한 구단은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200%와 구단이 정한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하며, 해당 선수의 원 소속 구단이 선수 보상을 원하지 않을 경우 전년도 연봉의 300%로 보상을 대신할 수 있다.

이제 관심은 몸값이다. 최근 FA 시장은 경쟁이라도 펼치듯 최고액 기록이 계속해서 경신되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100억 원 대 계약은 그저 꿈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특급 선수들의 최소 보장 액수가 된 모양새다. 야구팬들이 FA 시장을 놓고 ‘거품’이라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FA 시장의 미칠듯한 가격 폭등 현상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출발은 2012년 넥센으로 복귀한 이택근의 계약으로부터 비롯된다. 이전 시즌 LG에서 고작 8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 4홈런 29타점에 그친 이택근은 친정팀 넥센과 4년간 50억 원의 대형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의 부진을 감안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 넥센의 파격 행보였다.

올 시즌도 대어급 FA들이 대거 등장한다. ⓒ 연합뉴스

그러자 이듬해 FA 자격을 얻은 김주찬도 똑같은 조건을 제시한 KIA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과도한 거품이 형성됐다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이는 신호탄에 불과했고 지금 놓고 보면 매우 저렴한 금액으로 평가된다.

2014시즌에는 아예 역대 1~3위의 계약이 성사됐다. 강민호(4년 75억 원)와 정근우(4년 70억 원), 이용규(4년 67억 원)의 계약이 바로 그것이다.

2015년에는 SK 최정(4년 86억 원)을 포함해 장원준(84억 원), 윤성환(80억 원) 등 80억 원대 몸값이 한꺼번에 등장했고, 스토브리그 막판 국내로 복귀한 윤석민이 4년 90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6년에도 FA의 거품은 커져만 간다. NC로 이적한 박석민이 96억 원으로 다시 최고액 기록을 갈아치웠고, 김태균과 정우람(이상 84억 원), 손승락(60억 원)도 지갑을 두둑히 채웠다.

그리고 올 시즌 100억 원의 벽이 허물어졌다. 먼저 KIA 유니폼을 입은 최형우가 사상 첫 100억 원을 기록한데 이어 LG로 둥지를 튼 차우찬은 보장금액 95억 원에 옵션 15억 원으로 사실상 100억대 선수가 됐다. 그리고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가 4년 150억 원으로 역사를 새로 썼다.

이번에도 손아섭, 강민호, 황재균, 김현수 등 소위 ‘S급 선수’들이 대거 FA 시장에 등장했다. 벌써부터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누가 FA 거품의 최대 수혜를 입게 될지 야구팬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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