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복당파'…한국당, 권력 지형도 변화는?
친홍·복당파 ‘전략적 연대’로 친박 ‘누르기’
12월 원내대표 경선서 승부 판가름
김무성 의원을 필두로 바른정당을 나온 8명이 9일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이에 향후 한국당 내 권력 지형도는 친홍(친 홍준표)·친박(친 박근혜)·복당파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친홍계와 복당파는 상호 이해관계에 따라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 ‘전략적 연대’를 이뤄 구(舊)주류인 친박계를 누르고 ‘신(新)주류‘ 로 부상하기 위해 힘을 모을 거라는 분석이다.
특히 친홍·복당 연대 세력과 친박계 간 힘겨루기는 오는 12월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한차례 판가름 날 예정이다.
친홍·복당 ‘전략적 연대’로 친박 ‘누르기’
강길부·김무성·김영우·김용태·이종구·정양석·홍철호·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재입당 기자간담회를 열고 복당을 공식화했다.
복당파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은 “문재인 좌파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한 보수통합 대열에 참여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최고위원 및 당직자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홍준표 대표는 “아직 정치적 앙금이 서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제 그 앙금을 해소하고 좌파 정부의 폭주를 막아 달라는 국민적 여망으로 다시 뭉쳤다”며 “앞으로 힘을 합쳐 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자”고 화답했다.
반면, 친박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우택 원내대표는 “환영한다”면서도 “한국당이 무너지려는 순간에 살려내기 위해 전념한 사람으로서 감회가 깊다. 단풍을 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많이 느끼는 데 오늘 한편으로는 정치의 무상함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고 복당파 견제에 방점을 찍었다.
또 친박계는 같은 날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박근혜 전(前) 대통령 출당과 바른정당 탈당파 합류 등에 대한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 관련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정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원내대표 경선서 승부 판가름
친박계의 이같은 조직력에 대항해 손을 맞잡을 ‘친홍(10여명)·복당파(22명)‘는 오는 원내대표 경선 승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후보군에 오르내리는 인물로는 이주영(친홍), 유기준·홍문종(친박), 김성태(복당), 나경원·조경태(중립) 의원 등이다.
이 가운데 홍 대표는 당 정치보복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태 의원에 대해 ‘공격적’이어야 하는 야당 원내대표에 적합한 인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김 의원이 친홍계의 지지까지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세력 판도는 홍 대표의 지도력이 심판대에 오를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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