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해임안 가결…MBC노조 "MBC 정상화 신호탄"
MBC 노조는 김장겸 MBC 사장 해임결의안 의결에 대해 "공영방송 MBC가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는 역사적 첫발을 뗐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MBC노조는 13일 '김장겸 해임은 MBC 정상화의 신호탄'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김장겸 사장의 해임은 지난 9년 MBC를 장악한 김재철·안광한·김장겸 체제의 종식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김장겸 체제의 잔재를 몰아내고, 이들의 사법적 단죄를 위한 진상 규명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9월 4일 총파업에 돌입한 노동조합은 이제 파업의 중단 시점을 논의할 것"이라며 파업 중단 및 업무복귀 수순을 밟을 뜻을 전했다.
MBC노조는 "MBC에는 적폐의 잔재가 곳곳에 쌓여 있다"며 "불의한 집권 세력과 결탁해 잇속을 챙긴 백종문 등 부역 경영진과 간부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언론 장악에 협조한 대가로 주어진 지역 MBC 사장 자리에 앉아 MBC의 네트워크를 파괴하고 지역성을 말살하는 자들도 건재하고 있다. 파업을 멈추더라도 현재의 적폐 경영진 체제에서 MBC 종사자들은 제한적으로 업무에 복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언론장악의 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MBC의 비전을 선포하기 위한 투쟁은 아직 완결되지 않았고 노동조합의 'MBC 정상화 투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며 "김장겸 체제의 잔재를 몰아내고, 이들의 사법적 단죄를 위한 진상 규명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방송 장악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MBC의 완전한 정치적 독립을 보장할 법률 개정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MBC의 시급한 당면 과제는 새로운 경영진 선임이다. 정치권은 MBC의 차기 사장 선임에서 완전히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MBC노조는 14일 파업 중단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김장겸 MBC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취임한 지 몇 개월 되지도 않은 공영방송 사장을 끌어내려고 온갖 권력과 수단을 동원하는 게 나라다운 나라냐"며 "권력으로부터 MBC 독립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급조하다시피 작성된 해임 사유들은 정권 입장에서의 평가, 그리고 사장의 직무 수행과 관련 없는 억지 내용과 주장으로 가득 차 있다"며 "정권의 정치 철학과 다르다는 이유로 자행한 언론 탄압과 방송 장악에 대해 '공영방송 정상화'라는 미사여구를 갖다 붙이는 권력의 뻔뻔한 민낯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 권력의 공영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하지만 악순환을 반복하기보다는 제가 마지막 희생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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