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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춤거리자 휘청이는 IT부품株


입력 2017.11.30 17:18 수정 2017.11.30 17:33        전형민 기자

삼성전자 하락한 27일부터 코스닥 IT부품주 줄하락세

29일 미국 증시 기술주 줄하락…'겹악재'

올해 우리 증시를 선도해온 IT 대형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조정을 받으면서 이들의 후방산업인 코스닥 IT부품주까지 덩달아 휘청이고 있다. 전방산업의 조정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일지, 순환매장의 시작일지 투자자의 관심이 모인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우리 증시를 선도해온 IT 대형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조정을 받으면서 이들의 후방산업인 IT부품주까지 덩달아 휘청거리고 있다. 올해 상승장을 이끌어 온 IT업종의 추세 전환 여부를 가늠케하는 분수령을 넘어 연말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9일(한국시간) 미국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 관련주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촉매가 됐다. 대표적인 기술주인 이른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 평균 3.7%, 시가총액으로는 600억달러가 하락하면서 21개월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페이스북이 4% 하락세를 보였고 아마존이 2.4%, 넷플릭스가 5.5% 등이다. FANG의 하락에 주로 기술종목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도 1.3% 미끄러졌다.

미국 증시의 영향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30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 등의 영향을 받아 전일보다 3.42% 하락한 25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전거래일보다 6.80% 하락한 7만6800원에 마감했다.

잘 나가던 IT 대형주가 주춤거리자 후방산업으로 이제 겨우 빛을 보기 시작한 코스닥 IT 부품주들은 채 낙수효과를 누리기도 전에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반도체 관련 부품주들은 삼성전자가 크게 하락한 지난 27일 이후 동반 하락행진하고 있다.

실제 이날에도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인 테크윙은 전일보다 6.37% 하락한 1만6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흘 연속 하락세다. 비슷한 업종의 티에스이와 디아이 역시 나흘동안 각각 -15.55%, -7.56% 떨어졌다. 이 밖에도 신성이엔지(-4.93%), 피에스케이(-3.22%), 원익(-1.45%) 등도 파란색 차트를 그리며 장을 마감했다.

다른 IT 부품 업종인 디스플레이·LCD 관련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원익IPS가 지난 27일부터 하락세로 전환한 이후 이날까지 4거래일간 주가가 8.67% 하락했고 DMS(-12.62%), 일진디스플(-8.08%) 등도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후방산업인 코스닥의 IT부품주들이 대표적인 전방종목인 삼성전자의 주가에 민감하게 반응해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진단과 반도체 가격 하락과 IT 부품의 실적 개선 여지 축소로 인한 하락세라는 분석이 엇갈렸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 27일 삼성전자 하락세를 유도한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에 언급된 '반도체 공급과잉'에 대해 과잉 해석이라는 반응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은 생산능력 손실과 공정전환 효율 급감이 발생되면서 신규 장비 증설 없이는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낸드의 경우 가격 하락과 동시에 잠재 수요의 급증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내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IT 부품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비용 증가는 수급균형을 위한 당연한 현상이며 공정기술 난이도가 상승하기 때문"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공급부족 또는 수급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반도체 장비·소재업체들의 내년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의 하락이 '고평가 논란'이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석도 나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급락했다"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매물 출회 가능성이 커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하회할 수도 있다. 다만 최근 이미 기술주들이 조정을 보이면서 차익 실현이 이어져 왔다는 점과 함께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반발·저가 매수세는 유입될 수도 있겠다"고 짚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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