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기생관광 광고같다"…서울시 광고물 선정성 논란 '시끌'


입력 2017.12.04 16:56 수정 2017.12.04 16:59        박진여 기자

"여성 상품화" vs "전통의 미" 의견 분분

서울시, 포스터 교체 결정…명소 활용

한복을 입은 여성이 옷고름을 매만지는 장면이 실루엣처럼 담긴 서울시 관광 홍보 포스터. 이를 두고 여성을 상품화 했다는 비난이 일면서 서울시가 이를 교체하기로 했다.(자료사진) ⓒ서울시

"여성 상품화" vs "전통의 미" 의견 분분
서울시, 포스터 교체 결정…명소 활용


한복을 입은 여성이 옷고름을 매만지는 장면이 실루엣처럼 담긴 서울시 관광 홍보 포스터. 이를 두고 여성을 상품화 했다는 비난이 일면서 서울시가 이를 교체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해당 포스터를 뉴욕 타임스퀘어, 소호 등 미국 뉴욕시 전역에 내보낼 예정이었지만, 국내에서 해당 포스터를 두고 성상품과 논란이 일면서 전격 철회했다.

포스터를 보면 한복을 입은 여성이 옷고름을 잡고 있는 실루엣에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경복궁, 광화문 광장이 비치는 이미지로 제작됐다. 포스터 하단에는 'Unforgettable Experience in Seoul(서울에서의 잊을 수 없는 경험)' 이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포스터가 공개되고 온라인상에는 "선정적이다", "여성을 상품화한 이미지", "서울시 홍보에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등의 혹평이 이어졌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홍보물을 올려 "뭐냐 이것은" 이라고 짧은 일침을 가했고, 앞서 나라살림연구소 김상철 연구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군가 이 포스터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드냐고 물었고 나는 '기생관광' 광고 같다고 말했다. 한국을, 그것도 서울을 알리는 대표 광고물에 한복입은 여성이 옷고름을 매만지는 장면이 실루엣처럼 놓인 것이 좋게 보이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복을 입은 여성이 옷고름을 매만지는 장면이 실루엣처럼 담긴 서울시 관광 홍보 포스터. 이를 두고 여성을 상품화 했다는 비난이 일면서 서울시가 이를 교체하기로 했다.(자료사진)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시민들 사이에서도 해당 포스터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직장인 이정연(28) 씨는 "한껏 단장한 여성이 고개를 돌리고 옷고름을 당기려는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선정적인 이미지가 연상된다"고 짚었고, 직장인 박세영(37) 씨도 "여성의 아름다운 모습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여성을 상품화 한 것 같다는 이미지가 지워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복을 입은 여성이 '전통의 미(美)'를 상징하고, 실루엣 속 서울의 중심지가 현대의 발전상을 적절히 표현했다는 호평도 이어졌다. 대학생 심모(24) 씨는 "한복을 입은 단아한 여인의 모습과 서울의 야경이 적절히 섞여 아름다운 이미지를 연출했는데, 왜 선정성 논란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직장인 이모(32) 씨도 "사람 개개인마다 연상되는 이미지, 받아들이는 감상이 다를 수 있는 건데 '선정적이다' 라고 자해석을 일반화시키려는 게 더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논란이 확대되자 서울시는 해당 포스터를 교체하기로 했다. 논란이 된 여성의 실루엣 이미지를 빼고, 광화문 광장 등 서울의 명소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서울 관광 광고는 뉴욕시와 체결한 도시 공동 마케팅에 따른 것으로, 뉴욕시도 서울 도심 곳곳 뉴욕 관광 광고를 게재하기로 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진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