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5G 상용화 주도권 경쟁 치열
TTA 양사 5G 기술 표준 채택
3GPP 내년 상반기 표준 확정
SK텔레콤과 KT의 5세대(5G) 이동통신기술 경쟁을 치열하다. 특히 5G 상용화를 위한 기술 표준 채택을 위해 양사가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중이다. 5G 기술 표준은 국제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에서 내년 상반기쯤 확정할 예정으로, 자사가 개발한 5G 기술이 표준화에 반영된다면 관련 생태계 구축을 선도할 수 있다.
14일 SK텔레콤과 KT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각사 5G 기술을 표준으로 채택했다고 일제히 발표했다.
TTA는 SK텔레콤의 5G 기술 ‘프런트홀’과 KT의 ‘평창 5G 규격(5G 시범서비스를 위한 통신 시스템)’을 표준으로 인정했다. 프런트홀은 5G 기지국의 중앙장치(CU)와 안테나를 포함하는 분산장치(DU)를 연결하는 유선망이다.
데이터 이용량이 급증하는 5G 시대에는 기지국 숫자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별도 표준이 없는 개방성이 장점인 프런트홀 규격을 통해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표준 규격이 정해지지 않아 애를 먹었던 중소 기업과 스타트업의 참여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의 평창 5G 규격은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퀄컴, 인텔 등이 만든 ‘5G 규격협의체’에서 만들어졌다. 초저지연, 초고속 등 ITU에서 규정한 5G 서비스의 주요 요구사항을 만족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개발한 ‘5G 네트워크 슬라이스 오케스트레이션’도 TTA 표준으로 채택됐다. 해당 기술은 5G 가상화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쓰인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지난 10월 5G 표준으로 승인하기도 했다.
SK텔레콤과 KT의 5G 표준기술 채택을 위한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사는 지난 10월 NGMN에 5G 상용화 핵심 기술 연구 결과와 조기 상용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NGMN은 글로벌 통신사들이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 서비스 플랫폼, 단말의 표준화 등을 논의하는 국제단체다.
SK텔레콤은 NGMN 포럼에서 ▲LTE-5G 이종 장비와 주파수 간 연동기술 ▲5G 가상화 네트워크의 구성과 실사용 환경 적용 결과 등을 공개했다. 의장을 맡고 있는 KT는 5G 상용화 프로그램 1단계인 '기술 구성요소 시험(TTBB)'의 최종 결과와 2019년 5G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양사의 기술 대결은 내년 3GPP의 5G 표준에 근거한 상용 장비가 본격적으로 공급될 예정에 따라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텔레콤과 KT는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5G 시범 서비스 중계용 통신관로 설치를 두고 고소전까지 펼치며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SK텔레콤 측이 KT 소유 통신시설 관로를 훼손하고 자사 광케이블을 설치한 일이 발각되며, 형사사건으로까지 번졌다. 업계는 평소였으면 실무선에서 해결될 일인데, 국제 행사를 앞두고 신경전으로 사건이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