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대 1에서 미달까지”…정부 규제에 청약 양극화 지속
수도권, 입지에 따라 경쟁률 차이…지방은 미분양 단지 속출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청약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청약이 한층 까다로워지면서 좋은 입지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들어서는 신규 분양단지로의 청약통장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서울 송파 거여·마천뉴타운 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은 15.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영등포 신길뉴타운 9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 클래시안’과 강동구 길동신동아3차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 강동 에코포레’도 각각 평균 12.1대 1, 14.0대 1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서울은 정부의 잇단 대책 발표에도 수요가 꾸준한 상황이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같은 지역이라도 입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이 된 동탄2신도시에서는 이달 동양건설산업이 SRT 동탄역 역세권에 공급하는 ‘동탄역 파라곤’이 평균 19.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지만, 같은 동탄2신도시에서도 ‘동원 로얄듀크포레’는 1순위에서 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미달됐다.
지난달 평택 고덕신도시 역시 ‘신안 인스빌’은 30.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평택 송탄역 서희스타힐스’는 평균 0.2대 1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방은 지역별로 청약 분위기가 매우 상반된 모습이다.
이달 진주 혁신도시에서 공급한 ‘중흥S-클래스 더퍼스트’는 무려 134.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으며, 진주 신진주역세권 ‘시티프라디움’도 2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에서 분양한 ‘동대구 우방아이유쉘’과 ‘대구 지산아이위시네이처’도 각각 51.9대 1, 15.6대 1로 경쟁률이 높았다.
이 외의 지역은 미달 사태가 잇달았다. 이달 울산에서 분양한 ‘울산 지안스로가’와 충남 보령 명천택지개발지구 ‘시티프라디움’, 경기 양평 ‘양수역 에델바움’은 모두 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제주에서 분양한 ‘성산 위듀파크’는 32가구 모집에 단 1명만이 접수해 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현수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규제가 강화될수록 소위 ‘돈 될 만한 곳’에 청약수요가 대거 몰린다”며 “입지와 상품성을 갖춘 곳에 청약수요가 몰리는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여파로 시세차익을 노린 일부 수요가 청약시장에 집중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면서 “8·2부동산대책 후속조치로 청약제도가 개편돼 1순위 청약이 가능한 전체 수요는 줄었지만, 인기단지 당첨 커트라인이 높아지면서 당첨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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