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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 키운 드라이비트·필로티…“경제적이니까”


입력 2017.12.22 10:05 수정 2017.12.22 10:40        스팟뉴스팀

드라이비트 공법, 석재공법 대비 비용절감

필로티 구조로 산소량 많아 불쏘시개 역할

경찰, 국과수, 소방당국이 22일 오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에서 현장 감식을 위해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29명이 목숨을 잃고 29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참사의 원인으로 ‘드라이비트’ 공법과 ‘필로티’ 구조가 지목되고 있다.

공사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적용한 공법이 건물 전체에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게 만들고, 필로티 구조 특성상 1층의 유일한 탈출구가 막혀 인명피해 규모가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드라이비트 공법은 콘크리트나 벽돌 등 건물 외벽 위에 압축발포 폴리스티렌폼, 접착몰타르, 유리망섬유, 마감재 등을 덧붙이는 시공법을 말한다.

이 공법은 화재가 발생하면 스티로폼 부분에 불이 붙어 상층부로 불길을 쉽게 확산시키고 많은 양의 연기와 유독가스를 내뿜어 인명 피해 위험을 더욱 높인다.

이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비트 공법을 사용하는 이유는 다른 시공법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공사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드라이비트 공법은 석재 공법 대비 시공비가 3분의 1 수준에 그치며 공사기간도 석재 공법은 10일 안팎이 소요되지만, 드라이비트 공법의 경우 평균 2∼3일이면 된다.

지상에 기둥이나 내력벽을 세워 건물 전체나 일부를 지표면에서 띄워 지상층을 개방한 필로티 구조는 이전부터 화재 발생시 대피가 용이하지 않다는 우려가 잇따라 제기돼 왔다.

또 개방된 필로티 구조는 산소량이 많아 불길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최근 건설되는 도시형생활주택·다가구 주택 중 상당수가 필로티 구조로 만들어지고 있다. 건물 1층에 외벽을 설치할 필요가 없는데다 지하 주차장을 만드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주차장이 층수에 포함돼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각계에서는 필로티 건축물의 안전을 강화하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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