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았다 끊겼다”…판문점 핫라인으로 본 남북관계 수난史
北, 정부·국제사회 대북제재 조치 반발 ‘연결망 차단’
판문점 채널 복원…개성공단 중단 이후 1년11개월만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남북 회담 실무 논의 기대
北, 정부·국제사회 대북제재 조치 반발 ‘연결망 차단’
판문점 채널 복원…개성공단 중단 이후 1년 11개월만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남북 회담 실무 논의 기대
5일 북한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재개통하며 남북 간 단절됐던 소통창구가 복구된지 사흘째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완전히 끊겼던 남북 연락채널이 1년 11개월 만에 복구된 것이다.
판문점은 남북한 비무장지대에 있어 주로 회담이 개최되는 장소다. 여기에는 남북연락사무소, 남북적십자회담 연락사무소, 남북회담본부 전방사무소 등 남북회담 연락기구가 마련돼 있다.
정부는 최근 남북 고위급 회담 조율 등 판문점 연락관 채널 복원을 요구하며 계속해서 통화를 시도해왔다. 판문점 채널은 앞서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운영 중단 이후 단절된 상태였다.
이처럼 판문점 연락 채널은 남북관계 변화의 흐름에 따라 연결됐다 끊어졌다를 반복했다.
판문점 연락 채널은 1971년 적십자 예비회담을 통해 개설됐다. 당시 남북은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과 북측 통일각 사이에 직통 전화 2개 회선을 설치했다.
이렇게 연결된 남북 간 직통전화는 요동치는 정세에 맞춰 단절과 복원을 수없이 반복했다. 북핵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조치에 따라 북한이 반발 차원에서 차단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최근 단절된 것은 지난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이 내려진 때다. 이때 북한은 판문점 연락채널 및 군통신선을 차단했다.
앞서 지난 2013년 3월에도 한미 연합 군사훈련 등을 이유로 연락망을 끊었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때도 우리 정부가 5·24 대북제재 조치를 발동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또다시 폐쇄를 선언했다.
2008년 11월 우리 정부의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 참여를 문제시하면서 폐쇄하기도 했다.
이밖에 1976년 발생한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1996년 동해안 잠수정 침투사건을 비롯해 북한의 계속되는 핵실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 굵직한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며 중단과 연결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등을 계기로 판문점 연락을 재개통함에 따라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이틀 간 남북 간 업무 시작을 알리는 전화 통화를 교환하고, 본격적인 회담 실무 작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연락채널이 재가동되고 현재까지 기술점검 차원의 통화가 서너 차례 이어졌으며, 남북 연락관 간 통성명 등이 진행됐다.
정부는 당초 북측 판문점 연락관과 전화 통화를 교환한 뒤, 본격적인 회담 실무 작업을 예고했으나 북측으로부터 아직 관련한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남북은 조만간 해당 연결통로를 통해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등 실무적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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