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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제안 거부한 김주찬 눈, 어딜 향하나


입력 2018.01.08 14:59 수정 2018.01.09 00: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원 소속팀 KIA와 기간+액수 이견차 크다고 알려져

2016년 4년 35억 원의 넥센 이택근이 롤모델일 수도

FA 협상이 순조롭지 않은 김주찬. ⓒ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의 내부 FA 김주찬의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김주찬과 KIA 구단 측은 협상에 있어 계약 기간은 물론 금액에서도 큰 이견 차가 발생, 이를 좁히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구단 측은 1981년생인 그의 적지 않은 나이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는 반면, 김주찬은 KIA 유니폼을 입은 뒤 매년 3할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기량 면에서 전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김주찬은 KIA에서의 지난 5년간 3할 타율은 물론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다. 2016년에는 타율 0.346 23홈런 101타점으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주장으로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공이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김주찬이 건강했을 때의 이야기다. 그는 KIA 입단 첫 해 부상으로 47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이는 FA 재자격 취득이 1년 늦춰지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또한 2015년에도 지명타자로 98경기에 나서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하는 등 늘 몸 상태에 물음표가 던져진 선수다.

김주찬 입장에서는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FA 협상에서 보다 좋은 조건을 얻어내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보다 긴 기간, 그리고 두둑한 보장 연봉으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고픈 바람은 모든 선수들의 소망이자 꿈이기 때문이다.

현재 KIA 구단 측은 2년 또는 2+1년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수 역시 우승 공헌도를 감안해 지난해 같은 나이에 재자격을 얻었던 kt 이진영(2년 15억 원)보다 높을 것이 확실시된다. 더 나아가 김주찬과 같은 나이인 37세에 재자격을 얻었고, NC의 맏형 노릇을 했던 이호준(3년 20억 원)이 기준점일 수 있다.

35세 이상 FA 총액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그렇다면 김주찬의 눈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먼저 한솥밥을 먹고 있는 동갑내기 이범호가 당장의 비교 대상이다. 이범호는 2016년 KIA와 3+1년에 36억 원의 좋은 대우를 받았다. 역대 35세 이상 FA들 가운데 5번째로 많은 액수였다.

오히려 자신의 첫 FA 대박(4년 50억 원)을 가능케 했던 시발점인 넥센 이택근을 바라볼 수도 있다. 이택근은 지난 2012년 LG에서 친정팀 넥센으로 이적하며 4년간 50억 원의 잭팟을 터뜨린 바 있다. 모두가 놀랐던 이 대박 계약은 지금까지 이어지는 FA 거품의 시작으로 평가받는다.

이택근이 대박을 품은 이듬해 FA 자격을 얻었던 김주찬도 똑같은 액수를 이끌어내며 거품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이후 이택근은 넥센에서의 공을 인정받아 두 번째 자격을 얻은 2016년, 4년 35억 원으로 다시 한 번 지갑이 두둑해졌다.

하지만 지금의 김주찬은 그때의 이범호, 이택근보다 각각 2살, 1살이 더 많다. 아무리 빼어난 협상력을 발휘한다 하더라도 극복할 수 없는 나이의 한계가 뚜렷한 지금의 상황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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