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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본부, 구제역 백신 국산화 원천기술 확보


입력 2018.01.17 11:01 수정 2018.01.17 11:03        이소희 기자

2017년도 농림축산검역검사 기술개발 평가…현장 맞춤형 우수연구성과 도출

2017년도 농림축산검역검사 기술개발 평가…현장 맞춤형 우수연구성과 도출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해 농림축산검역검사기술개발 사업을 평가한 결과,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말 줄기세포치료제 등의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 성과를 거뒀다고 17일 밝혔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구제역 백신의 경우 2020년까지 한국형 구제역 백신을 생산하겠다는 국정목표의 첫 관문인 백신생산 원천기술개발을 완료했다.

이번에 확보한 원천기술은 ▲백신 생산용 종자바이러스 ▲종자바이러스 대량증식을 위한 부유세포 배양기술 ▲배양된 세포로부터 백신원료가 되는 항원을 고순도(2㎍/㎖)로 추출하는 전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이번 원천기술은 지난 2014년 진천에서 발생한 O형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해 향후 활용도를 크게 높였다는데 의미가 있다.

또한 이미 확보한 종자바이러스 외에도 해외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만으로도 새로운 종자바이러스를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해외 구제역 발생에 따른 사전 대응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 놨다.

이번에 확보한 종자바이러스와 원천기술은 내년 백신공장 완공을 목표로 설립된 민간백신회사(㈜에프브이씨, FVC)에 민관 공동연구 방식을 통해 이전함으로써 당초 목표인 2020년 국산백신생산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만약의 긴급사태에 대비한 ‘AI 항원뱅크’ 비축용 바이러스 연구가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AI 항원뱅크는 살처분 등 기존 방역조치만으로 통제가 어려운 경우 제한적으로 백신을 사용함으로써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추진 중에 있다.

항원뱅크의 원활한 구축을 위해서는 국제공조를 통해 새로운 유행주와 유입 가능성이 높은 백신 후보주를 사전에 확보해 증식성 등 효능이 우수한 백신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검역본부는 최근 5년간 우리나라와 주변국에서 크게 유행한 2종의 H5 계통형(Clade)의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연구했고, 이 중 백신 후보주를 5종을 선발했다.

선발된 5종의 후보주 중에서 닭을 대상으로 한 효능평가가 완료된 2종은 올해 2월까지 항원뱅크에 비축하고, 나머지 3종은 9월까지 효능 평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줄기세포 치료제와 관련해서는 검역본부가 한국마사회, ㈜세포바이오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말의 뼈(骨) 및 인대 손상 치료용 ‘3차원배양 말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마사회가 발표한 지난해 한국경마 10大 뉴스로 선정됐으며, 올해 국내 최초로 세포치료제 품목허가를 받아 향후 동물 줄기세포치료제의 상용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동물용 세포유래 치료제의 안전성·유효성 평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신개념 동물약품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외에도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증식 억제제 개발 및 사용가이드라인 설정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진단기법 확립 등의 성과도 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지난 2009년 11월 최초 발생해 토종벌에 큰 피해를 입힌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증식 억제제를 개발해, 향후 산업체로 기술 이전이 예정돼 있다”면서 “최근 감소 추세에 있는 국내 토종벌 사육규모를 회복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개발된 억제제의 정확한 사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기 위해 전국 6개 지역 25개 봉장 220봉군에서 현장평가도 거쳤다.

아프리카 및 동구권에서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 유입에 대비한 항원 실시간 유전자검사법(real-time PCR), 간이항체검사법 및 바이러스 분리·배양기법 등 다양한 진단기법도 확립됐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2018년도에도 현장에서 필요로 하고 우수한 연구 성과가 예상되는 44개 과제를 선정했으며,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가방역에 기여하고 나아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의학 전문연구기관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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