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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식]평창에 피어오른 불꽃은 ‘평화’


입력 2018.02.09 22:24 수정 2018.02.09 22:2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사상 최대 인원 참가, 17일간 열전 돌입

최종 성화 점화자는 예상대로 '피겨 여왕' 김연아

본격 막을 올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구촌 최대의 눈과 얼음의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가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열전에 돌입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이번 대회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평창과 강릉, 정선 일대에서 펼쳐진다. 역대 최대인 92개국 선수와 임원 6500여명을 비롯해 5만 여명이 참가하는 대형 행사다.

이번 대회는 3수 끝에 얻어낸 성과다. 평창은 2003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OC 총회에 첫 도전에 나섰고, 1차 투표에서 최다득표를 했지만 결선 투표서 53-56, 단 3표 차로 밀리며 밴쿠버에 개최권을 내줬다. 4년 뒤에도 실패였다. 당시에도 1차 투표에서는 최다 득표였지만 결선서 러시아 소치에 47-51로 밀렸다.

결국 두 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뉴 호라이즌’을 유치위원회 슬로건으로 정했고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IOC 총회에서 열린 투표서 95표 중 63표를 획득, 1차 투표 만에 과반을 돌파하며 개최권을 따냈다.

역대 최다 인원이 참가한다는 상징성 외에도 흔히 볼 수 없는 선수들의 참가로 이색적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동계올림픽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나라가 6개에 달한다. 동계 종목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에콰도르(크로스컨트리스키)를 비롯해 말레이시아(피겨스케이팅·알파인스키), 싱가포르(쇼트트랙), 에리트레아(알파인스키), 코소보(알파인스키), 나이지리아(봅슬레이·스켈레톤)에서 참가 신청서를 냈다.

메달 개수도 확 불어났다. 지난 2014 소치 대회보다 금메달 4개가 늘어나 역대 최다인 102개(설상 70개, 빙상 32개)를 놓고 경쟁이 펼쳐진다. 늘어난 4개의 메달은 남녀 스노보드 빅에어, 남녀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알파인스키 혼성 단체전, 컬링 믹스 더블이며 남녀 스노보드 평행회전은 제외됐다.

한반도단일기 높이 든 남북 공동입장 기수.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평창 동계올림픽은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도 기록될 전망이다.

경기가 열리는 강원도 일대는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휴전선에서 불과 8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이로 인해 일부 국가에서는 안전을 우려하며 참가를 주저하기도 했다. 그러나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정부, 그리고 북한이 참가의 뜻을 전하며 걱정을 내려놓게 됐다.

무엇보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남과 북의 화합을 주도한 점이 눈에 띈다. 따라서 이번에 밝히게 된 성화는 ‘평화’와 ‘화합’을 염원한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평화 올림픽이 될 수 있었던 가장 요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축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한다면 인류 화합과 세계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개막 선언을 한 문재인 대통령.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이어 7월에는 베를린에서 발표한 ‘한반도 평화 구상’에서 “평창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여 한반도의 평화,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를 만들어 가는 계기로 만들 것을 북한에 제안한다”라고 한데 이어 8월 15일 광복절 축사에서도 “평창 동계올림픽은 남북이 평화의 길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한 바 있다.

결국 지난달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시작으로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 남북 고위급 실무회담을 거쳤고, IOC가 남북한 올림픽위원회와 체육관계 장관, 조직위원회 등 4자 회담을 열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합의했다.

이로써 북한은 5개 종목 46명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하며 감동 넘치는 개회식 공동 입장에 이르게 됐다. 더군다나 여자 아이스하키에서는 올림픽 최초로 단일팀을 구성해 대회에 보다 큰 의미를 부여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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