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8] “27조 시장 공략” SKT,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 인수
700억 규모 IDQ 주식 50% 이상 취득...상반기 마무리
2022년 양자암호위성기술 개발 등 관련 사업 본격 고도화
700억 규모 IDQ 주식 50% 이상 취득...상반기 마무리
2022년 양자암호위성기술 개발 등 관련 사업 본격 고도화
SK텔레콤이 양자암호통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인수하고, 이를 통해 해킹 위험 없는 5세대(5G)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26일 2016년부터 투자 및 협력 관계를 맺어온 IDQ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 IDQ와 시너지 기대...퀀텀테크랩도 현물 출자
SK텔레콤은 약 700억원으로 IDQ 주식을 50% 이상 취득해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다. 추가로 SK텔레콤 양자기술연구소(퀀텀테크랩)의 현물출자를 진행하는 등 모든 인수 절차를 올해 상반기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SK텔레콤은 2016년 IDQ에 25억원을 투자해 양자난수생성 칩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양사는 양자 기술력에 대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인수에 뜻을 같이했다. SK텔레콤은 양자 응용기술 특허와 통신망 운용 역량을 가지고 있고, IDQ는 양자원천기술 특허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어 상호간 시너지가 기대된다.
SK텔레콤은 IDQ가 본연의 기술 개발 및 사업 운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존 최고경영자(CEO)에게 경영을 일임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오프라인 사물들이 무선화 되는 5G 시대에는 ‘안전’이 통신의 새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 고객에게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5G 통신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는 “양자암호통신은 우리가 주고 받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SK텔레콤과 협력해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IDQ는 2001년에 설립된 스위스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기를 출시했고, 양자키분배(QKD) 서비스도 가장 먼저 출시하는 등 양자암호통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관련 분야에서 중국에 뒤이어 전 세계 매출액과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했으며, 30여명의 석 박사급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 정부기관, 교육기관 등과 폭넓은 파트너십도 보유하고 있다.
◆ 글로벌 강국 앞다퉈 육성, 양자암호통신 뭐길래?
양자암호통신은 ‘양자(Quantum,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의 특성을 이용해 도청 불가능한 암호키를 생성해 해킹 및 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암호키를 가진 송신자 및 수신자만 암호화된 정보를 해독할 수 있는데, 중간에서 탈취시도가 들어오면 정보가 변형돼 복제 자체가 불가능하고, 시도 흔적이 남는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이유로 통신 강국들은 국가적 차원에서 양자암호통신을 앞다퉈 육성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현재 국회에서 정부 투자계획을 논의중이고, 중국은 2020년까지 해당 분야에 13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일본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양자암호통신 위성을 쏘아 올렸고, 유럽은 향후 10년간 10억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2011년부터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양자암호통신을 개발해 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IDQ 파트너십이 구축되어 있는 북미, 유럽, 중동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시장조사기관 ‘마켓 리서치 미디어’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25년 26조 9000억원 규모로 높은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올해 안으로 N대N(N:N) 양자암호통신이 가능한 양자 전용 중계기 개발을 완료하고, 2020년까지 초소형 초저가 양자암호 장비를 개발해 양자기술을 일반 유선 인터넷 가입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QTTH’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또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양자암호위성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IDQ의 ‘양자센서’ 기술력을 기반으로 관련 분야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양자센서를 활용하면 자율주행차, 위성, 바이오, 반도체 등 다양한 첨단 기술 영역에서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과기정통부 양자암호 국가시험망 구축 사업을 주관하며 여러 국내 대학, 연구기관, 중소기업 등과 생태계를 구축하는 노력을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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