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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인물 영입·이사회 분리'로 실험 나서는 삼성


입력 2018.02.28 16:50 수정 2018.02.28 19:05        이홍석 기자

전자·물산, 외국인 사외이사 영입...대표-이사회 분리 새로운 실험

경영 투명성 강화에 컨트롤타워 부재 해결 '일석이조' 기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데일리안
전자·물산, 외국인 사외이사 영입...대표-이사회 분리 새로운 실험
경영 투명성 강화에 컨트롤타워 부재 해결 '일석이조' 기대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물산이 글로벌 기업 출신 외국인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새로운 이사회 실험에 나섰다. 또 삼성의 핵심계열사인 두 회사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향후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가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삼성물산은 2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기업 GE의 최고생산성책임자(CPO)를 역임한 필립 코쉐를 사외이사로 신규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 제고를 위해 결정된 것으로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승인되면 삼성물산은 사상 최초로 해외 기업인을 이사진에 합류시키게 된다.

글로벌 기업인 사외이사로 합류...다양성·전문성 향상

이보다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 23일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를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김 회장은 미국 벨연구소 최연소 사장 출신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신화를 일군 인물이다. 미국 국적인 그는 프란츠 하이링거, 이와사키 테쓰오, 요란 맘씨에 이은 삼성전자의 4번째 외국인 삼성전자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양사 모두 앞으로도 글로벌기업 전문경영인과 여성 사외이사 추가 영입 등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통해 글로벌 기업 출신 등 다양한 계층 사외이사를 영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물산도 이보다 앞서 제일모직과 합병 직후인 지난 2015년 거버넌스위원회와 사회공헌(CSR)위원회 신설, 주주권익 보호위원 활동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하고 이행해 왔다.

양사가 사외이사진의 문호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방하는 것은 보다 다양한 인물들로 구성해 주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해 글로벌 경영 철학을 구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양사가 모두 글로벌 기업인 출신을 사외아사로 선임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양적으로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글로벌 경영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의지가 읽힌다”고 밝혔다.

필립 코쉐 전 GE 최고생산성책임자(CPO).ⓒ삼성물산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 구축으로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양사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분리를 통해 이사회 중심 경영에 나서는 것도 새로운 변화다. 이미 지난해 말과 올 초 인사를 통해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면서 예고돼 온 일이지만 이번 이사회에 이어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변화가 좀 더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상훈 사장이 경영지원실장 보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으며 삼성물산에서는 최치훈 건설부문장 대표이사가 사임 후에도 이사회 의장을 계속 맡기로 했다.

양사는 이를 통해 그동안 오너와 대표이사의 권한에 크게 의존해 왔던 회사 경영이 이사회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삼성그룹 해체에 따른 컨트롤타워 부재 등의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의 가장 핵심 계열사인 두 회사가 대표이사와 이사회를 분리하면서 삼성생명 등 다른 주요 계열사들로 이런 변화가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전자 계열사 중에는 삼성전기가 이미 지난해부터 대표이사 대신 사외이사가 의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가장 먼저 새로운 실험에 나선 상태다.

또 다른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 계열사들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가 자리잡게 되면 전자·물산·생명을 축으로 전자·IT, 중공업, 금융 등 업종별 계열사들간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경영도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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