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vs 황희찬’ 손흥민 파트너, 누가 앞서있나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김신욱과 황희찬 2파전
둘 다 선발 체질, 신태용 감독 고민 깊어질 전망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파트너 경쟁이 김신욱(전북 현대)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투톱 전술이 신태용호의 플랜A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가운데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의 옆자리를 놓고 유럽파와 국내파 공격수들 간에 치열한 경쟁이 계속해서 전개됐다.
석현준(트루아)과 이근호(강원FC) 역시 이 경쟁에 합류했었다. 하지만 석현준은 부상 복귀 이후 다소 주춤하고, 지난 11월 A매치 2연전에서 검증을 받은 이근호는 미드필드로도 활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전방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나 있는 흐름이다.
최근 흐름만 놓고 봤을 때 김신욱과 황희찬이 이들보다는 한발 앞서 있다. 둘은 이변이 없는 한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승선은 따 놓은 당상이며, 이제는 누가 선발로 나설지가 최대 관심사다.
우선 김신욱은 최근 A매치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가장 뜨거운 겨울을 보냈다. 익히 알려졌다시피 김신욱의 강점은 큰 신장을 이용한 제공권이다. 최근에는 머리가 아닌 발로도 득점을 기록하며 만능 공격수로 진화했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김신욱이 교체보다는 선발일 때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김신욱은 최근 나선 A매치 6경기에서 7골을 기록했다. 이 중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6골, 교체 투입된 2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다.
교체로 투입됐을 때는 주로 대표팀이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장신인 김신욱만 바라보는 극단적인 롱볼 전략이 구사됐다. 이는 대표팀이 한 때 김신욱 딜레마에 빠지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반대로 선발로 나설 경우에는 경기 초반부터 굳이 롱볼만 구사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소속팀 전북 현대와 마찬가지로 김신욱도 살아났다. 이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도 김신욱의 선발 가능성을 높여준다.
문제는 황희찬 역시 조커보다는 선발로 좀 더 효용가치가 높다는 점이다.
황희찬은 저돌적인 움직임과 넓은 활동량을 앞세운 압박이 빼어난 공격수다. 지난해 11월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던 이근호처럼 전반 초반부터 상대 수비진에 끊임없이 압박을 가하면서 손흥민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경기 후반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라인을 내린 상대 밀집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어내기 위해서는 황희찬보다는 제공권을 갖춘 김신욱을 조커로 활용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이는 신태용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이번 3월 유럽 원정 2연전에 손흥민, 황희찬, 김신욱이 모두 소집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다양한 실험을 통해 최적의 조합을 선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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