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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정상회담] 中, 남북미 협상 사실상 개입…복잡해진 비핵화 셈법


입력 2018.03.28 13:30 수정 2018.03.28 14:51        박진여 기자

北, 협상력 확보 위해 중국에 보험…주도권 노림수

한미, 남북미 정상회담 영향 촉각 ‘北中 밀월 변수’

김정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를 대동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정부가 최종 확인했다. ⓒCCTV 보도 화면 캡처

北, 협상력 확보 위해 중국에 보험…주도권 노림수
한미, 남북미 정상회담 영향 촉각 ‘北中 밀월 변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을 전격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4, 5월 예정된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 25일부터 중국을 방문했던 북한 최고위급 인사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를 대동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정부가 최종 확인했다.

남·북·미 연쇄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중국이라는 '깜짝 변수'가 등장한 셈이다. 핵심 의제로 부상한 북핵 문제에 중국이 개입할 경우 한반도 비핵화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사전 조율했을 경우 한·미가 주도하는 비핵화 프로세스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대북 특별 사절단과 회동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이는 미·중 간 동북아 패권경쟁 구도에서 중국이 북한을 관리할 경우, 북중 밀착 정도에 따라 북미회담이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남북 간 정상회담은 양측의 관계개선 의지에 따라 무난히 치러질 수 있지만, 중국과 미국이 마주할 경우 비핵화 성과에 앞서 북미회담 개최 여부도 장담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앞서 남북·북미 정상회담 합의로 한반도 정세 논의에서 중국이 소외되는 이른바 '차이나 패싱'이 언급되기도 했으나, 북중 깜짝 정상회담으로 이제 한·미가 북한과 중국의 셈법을 고민해야 하는 형국이다.

나아가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전개되는 미국 주도의 대북 압박정책에 중국이 북한의 방패막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북한으로서는 한·미 중심의 대화 프로세스에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 중국을 앞세워 주도권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이 같은 배경에서 북한으로서는 한·미 중심의 대화 프로세스에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 중국을 앞세워 주도권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한·미 주도의 협상 무대를 견제하기 위해 중국에 지원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특히 최근 미국 외교·안보 라인이 마이크 폼페이오와 존 볼턴 등 초강경파로 잇따라 바뀐 것에 대해 불안을 느낀 것으로도 풀이된다.

지난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도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이징을 방문한 바 있다. 이에 북한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중국과 사전 협의를 이뤄온 것으로 전해진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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