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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등판론에 야권연대說까지…바른미래, 親劉 vs 親安 대리전 양상


입력 2018.03.29 06:00 수정 2018.03.29 06:03        이동우 기자

劉 등판론 선긋기…“국민의당 출신 요구일 뿐”

야권연대 가능성에 옛 국민·바른 간 갈등 불씨

劉 등판론 선긋기…“국민의당 출신 요구일 뿐”
야권연대 가능성에 옛 국민·바른 간 갈등 불씨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인재영입 발표에서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당내 친유(親 유승민)계와 친안(親 안철수)계 지지자들이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서 대리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劉 등판론 선긋기…“국민의당 출신의 요구”

유 대표는 28일 당 소속 지역위원장들이 자신의 지방선거 출마요구 건의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건의서를 제출한) 지역위원장 중 거의 100% 가까이가 국민의당 출신”이라며 “상당히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제 (지방선거 불출마) 뜻은 변함이 없다”며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거듭된 요구에도 “앞으로 제 출마에 대한 이야기를 절대 꺼내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지역위원장들은 건의서에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당선 가능 지역을 선택해 동반출마를 선언한다면 선거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만 지방선거에 희생시킬 수 없다는 기류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지역위원장은 유 대표의 이날 발언에 “바른미래당 출범 후 양당의 화합과 성공을 위해 중차대한 책무를 맡은 분이 ‘국민의당 출신’이라며 양당을 구분하는 듯한 발언은 참으로 유감이다”고 말했다.

반면 바른정당 출신 당직자는 “안 위원장과 유 대표 모두 지방선거에 나가게 되면 당을 이끌어 갈 분이 누가 있느냐”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피력했다.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인재영입 발표에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유승민 공동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야권연대 가능성에 국민의당 출신 ‘발끈’

유 대표의 야권 단일화 언급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그는 지난 26일 한 대학 특강에서 “보수가 계속 분열되면 다음 총선, 대선도 어렵다”며 “다음 대선 전엔 어떤 식으로든 후보 단일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당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유 대표 발언에 장진영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과 통합 불가는 바른미래당의 창당 정신”이라며 “유 대표가 한국당과 통합 가능성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명확한 표현을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즉각 반발했다.

양당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된 정체성 문제가 창당 이후에도 당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통합 이후 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이 없음을 천명한 박주선 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또한 불똥이 튈 우려가 있다.

바른미래당 당직자는 “야권연대 얘기가 나오면 그 화살은 이상하게 안 위원장을 향하고 있다”며 “일부 여론은 야권 단일화를 위해 (양당이) 통합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 대표는 한국당과의 관계를 명확히해 당내 논쟁 여지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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