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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미워도 다시 한 번...어쩔 수 없이 유커에 거는 기대


입력 2018.04.03 15:41 수정 2018.04.10 13:39        김유연 기자

사드갈등 해소 실감 못하면서도 유커 귀환 기대감 드러내

장기적인 낙관엔 신중한 태도…일부 임대료 상승 우려

중국이 사드 보복 철회 입장을 밝힌지 나흘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의 모습. ⓒ데일리안

"명동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거리라는 이미지 때문에 내국인들 보다 유커(중국인 관광객)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후 유커가 빠지면서 명동이 통째로 흔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유커의 빈자리를 동남아 관광객들에 의존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네요. 그러니 중국의 사드 보복 철회 소식이 반가울뿐입니다."(서울 명동 일대 신발가게 주인 A씨)

한때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몰리면서 성장을 거듭해온 명동 일대는 '사드'라는 암초를 만나 1년이 넘게 불황을 겪고 있다. 중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명동 일대 상인들은 진땀을 빼야 했다. 상인들은 말 그대로 '굶어죽기 일보 직전'이라는 표현이 맞는다고 토로한다. 그만큼 명동 일대 상인들의 상황은 절박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빈상가들이 넘쳐나고 있다.

중국이 사드 보복 철회 입장을 밝힌지 나흘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를 찾았다. 명동 거리 일대는 여전히 일본인과 동남아 인들이 메우고 있었지만 사드 해빙 기대를 체감하긴 어려웠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416만9353명으로 2016년의 806만7722명보다 약 절반가량 줄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면서 명동 상권 매출도 타격을 받았다.

뾰족한 수가 없던 상인들은 업종 변경, 영업 시간 단축 또는 폐업을 결정해야만 했다. 분식점을 운영 중인 최모 씨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면서 지갑, 벨트를 팔던 매대를 빼고 분식집으로 바꿨다"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돌아온다면 상황을 보고 업종을 다시 변경할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아직 사드 갈등이 풀렸다는 걸 실감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유커의 귀환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명동에서 액세사리를 판매하는 박모 씨는 "아직 눈에 띄게 중국인 관광객이 늘진 않았다"면서 "조만간 단체 관광객이 온다니 기대가 된다. 다음 주부터 물량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동 일대 옷 가게 주인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고 일본이나 말레이시아, 동남아 관광객들이 예전보다 늘었다고 하지만 매출은 절반가량 줄었다"면서 "유커가 돌아오면 매출이 오를 테니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드보복 철회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화장품 매장 판매 직원은 "현장서 체감하는 변화가 거의 없어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유커가 돌아온다니 기쁘지만 아직은 다들 덤덤한 분위기다. 사드 이후 타격이 워낙 컸기 때문에 최소 3~4개월은 지나야 매출이 회복될 수 있을지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유커의 귀환으로 인한 기대감보다는 임대료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카페를 운영 중인 김모 씨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은 상황에서도 임대료는 오히려 예전보다 더 올랐는데 최근 건물주가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 임대료를 올려야겠다는 말을 했다"면서 "유커가 돌아오면 매출이 늘겠지만 오를 임대료가 더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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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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