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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재판과 수사에 또다시 발목잡히나


입력 2018.04.09 10:45 수정 2018.04.09 11:13        이홍석 기자

두 전직 대통령에 시달린 삼성...이번엔 노조 문건 수사

투자·M&A 등 경영정상화 기대감↓, 불확실성 우려·긴장감↑

삼성의 글로벌 경영 행보가 연이은 재판과 수사에 또 다시 발목을 잡힐 것이라는 우려가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사진은 삼성서초사옥 전경.ⓒ데일리안
두 전직 대통령에 시달린 삼성...이번엔 노조 문건 수사
투자·M&A 등 경영정상화 기대감↓, 불확실성 우려·긴장감↑


삼성의 글로벌 경영 행보가 연이은 재판과 수사에 또 다시 발목을 잡힐 것이라는 우려가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9일 검찰과 삼성 등에 따르면 검찰은 삼성전자 인사·노무 부서를 대상으로 그룹 차원에서 노조와 관련해 작성한 문건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과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사옥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문건들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지난 2016년 10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수사와 재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재판,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등에 회사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경영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너인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되면서 경영 정상화의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후 이 전 대통령의 구속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 선고 등으로 분위기는 차갑게 식은 상태다.

여기에 최근 노조 관련 문건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경영정상화가 또 다시 발목을 잡히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연이은 수사와 재판이 국정농단 사태 연루로 높아진 정경유착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에 기름을 부으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노조 관련 사안이니 회사 인사·노무 담당자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검찰의 수사 내용이나 방향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은 검찰과 사법부 외에도 공정거래위원회(순환출자해소 요청)·금융위원회(차명재산 과세 방침)·고용노동부(작업환경측정보고서 공개) 등 다양한 정부기관들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회사의 신사업과 신기술 개발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영 불확실성이 점점 증대되고 있는 현실에서 인수합병(M&A)과 대규모 투자 등을 단행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은 석방 후 첫 해외 출장으로 16일간 유럽·캐나다·일본 등을 다녀오며 글로벌 네트워크 회복과 신사업 점검에 나섰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활동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당분간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도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다는 점 외에도 이러한 대내외적 환경과 맞닿아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 행진 신기록을 이어갔다. 전통적인 비수기 1분기에도 15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4분기로 늘렸다. 하지만 회사 내부 분위기는 가라 앉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에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어 호 실적을 달성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연이은 재판과 수사로 자칫 투자나 M&A 등이 차질을 빚어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게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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