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의 묘수] 사업다각화 나선 빙그레…2분기 '펫식품' 진출 기대
'헬로빙그레' 판로 확대·아이스크림류 가격 정찰제 확대 효과
콘 아이스크림 '슈퍼콘'·펫푸드 관련 제품 출시…실적 기대감
빙그레가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빙그레는 2016년부터 소프트아이스림 믹스를 내세워 B2B 사업에 뛰어들고,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달 중 반려동물 식품 시장에도 도전장을 낸다.
국내 경기의 극심한 부진과 국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업다각화를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빙그레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97억원, 2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 -24.6%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2분기부터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마진율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연간기준으로 영업이익도 전년대비1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의 이유는 가정간편식 브랜드 '헬로빙그레' 판로 확대, 카톤 아이스크림류에 대한 가격 정찰제 확대 등이 뒷받침되면서다. 또한 빙그레의 야심작인 '슈퍼콘'의 출시와 펫푸드 관련 제품 출시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는 최근 40년의 아이스크림 사업 노하우를 담아 4년에 100억원이라는 연구개발 투자 끝에 신개념 콘 아이스크림 '슈퍼콘'을 탄생시켰다. 빙그레는 '슈퍼콘'을 앞세워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의 새 역사를 쓴다는 목표다.
슈퍼콘은 기존 콘 아이스크림에 사용되던 설탕의 함량을 4분의 1수준으로 줄여 과자 특유의 단맛을 억제하고 바삭한 식감을 유지하도록 했다. 또 아이스크림에서 콘 과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 제품들은 20~30%인데 반해 슈퍼콘은 10%이하로 줄여 아이스크림 맛을 극대화했다.
토핑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초콜릿, 땅콩, 헤이즐넛 등 초코의 양을 기존 제품 대비 50% 이상 늘려 육안으로 봐도 풍성하다고 느낄 수 있다. 또 일명 '스타실' 공법으로 불리는 삼각별 모양의 새로운 개념의 포장 기술도 적용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펫푸드 제품 출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빙그레는 반려동물 관련 상표 등록을 마치고 이르면 다음주 펫푸드 관련 제품을 출시한다. 빙그레는 지난달 초 특허청에 반려동물 관련 상표 '빙고'와 '에버로그' 등을 출원했다. 동물용 식품·음료·식기·간식 등 도소매업과 동물용 식품·음료, 애완동물용 간식·껌·사료·모래, 동물사료용 영양보충제, 동물용 약제용 등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가운데 신성장 동력으로 펫푸드 시장에 주목하게 됐다"며"향후에도 신제품 출시, 신규 사업 확장 등을 통해 수익 극대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빙그레는 최근 바류 외에 투게더 등 카톤류 제품군으로 가격 정찰제를 확대했다"며 "지난달 말 이마트로 냉동밥(헬로빙그레) 판로를 확대해 2분기부터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마진율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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