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보금자리론'으로 고정금리 목표치 높이는 시중은행


입력 2018.04.18 16:51 수정 2018.04.18 20:39        이미경 기자

주요 4대 은행, 보금자리론 상품 판매 집중

고객은 싼 금리, 은행은 인센티브로 일거양득

# 얼마전 경기도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이모씨(33세)는 주택금융공사에서 공급하는 보금자리론 상품을 권유받았다. A 은행의 직원은 "연봉 수준 등 조건이 된다면 보금자리론도 괜찮다"며 가장 먼저 보금자리론 상품을 내밀었다. 김씨도 시중은행에서 취급하는 주금공 보금자리론 금리가 은행에서 판매하는 고정금리 상품보다는 더 저렴하고 혜택도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4대 시중은행 보금자리론 공급현황.ⓒ주택금융공사

최근 시중은행들이 주택금융공사에서 취급하는 보금자리론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리스크 요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아래 은행권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 목표치를 높였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시장금리 상승세로 이어지자 고정금리 대출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시중은행의 대출 비중 목표치를 47.5%로 높이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45% 보다 2.5%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18일 주금공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의 정책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 취급규모를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2월(1037억원)보다 3월(1259억원)에 늘었고, 신한은행도 2월(1283억원)보다 3월(1342억원)에 증가했다.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규모가 많은 우리은행은 2월보다는 줄어든 1758억원을 판매했다. 하나은행 역시 3월 실적은 1624억원을 기록해 전달(2088억원)보다는 판매금액이 줄었다.

4대 주요 은행들이 판매하는 보금자리론 상품은 1월보다 2월에 증가세를 보이다가 3월에 주춤했지만 여전히 판매규모는 큰 편이다.

은행권 전체 보금자리론 판매 실적 규모는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 10월 판매규모 6020억원에서 11월(8363억원) 12월(9005억원)으로 매달 늘어나는 추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고객의 80% 정도가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주택금융공사에서 공급하는 보금자리론의 이자율 혜택이 좋아 고객들이 선호하기 때문에 조건이 되는 고객에 한해 은행에서도 먼저 상품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각 은행들이 취급하는 혼합형 고정금리 상품보다 보금자리론이 이자율은 더 저렴하다. 보금자리론의 이자율은 연 3.3~3.65%로 주요 시중은행들의 고정금리 상품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17일 기준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혼합형)는 최저 3.38%에서 최대 4.86%로 보금자리론의 이자율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외에 시중은행들이 보금자리론을 비롯한 고정금리 상품 판매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대출 비중 목표치 외에도 대출 취급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위는 오는 9월부터 고정금리 대출 취급 실적에 따른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료의 우대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은행권이 취급하는 고정금리가 주춤하고 있지만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향후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가 다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고정금리 대출을 적극 유도하는 정책을 쓰는 이유는 금리변동리스크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변동금리는 이자율이 올랐을때 대출자의 부담도 커지고 소비 침체 등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미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