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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팔라진 시장금리…주담대 금리 연내 6% 돌파하나


입력 2018.05.09 06:00 수정 2018.05.09 06:37        이미경 기자

금융채 5년물 금리 2.77%로 최고치 기록

미국 금리인상 여파로 시장금리 상승폭 ↑

주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들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일 기준으로 최대 5%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코픽스와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가파른 상승추세를 지속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내 6%대로 치솟을 태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시장금리와 연동되는 구조 속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시장금리 상승 우상향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대 5%대를 돌파했다. 최근 시장금리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 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AAA등급, 5년물) 금리 모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 금융권 전문가는 "금융채와 코픽스 금리 모두 미국 금리 인상 영향권에 머물러있는 만큼 향후 시장금리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연내 6%대 금리 상품도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모두 가파른 상승흐름을 보이면서 대출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주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들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대 5%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농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연 3.67~5.01%로 최고 5%를 넘는 등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른 주요은행들의 금리도 연 5%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이날 기준 연 3.79~4.90%를 기록했고, 국민은행이 연 3.67~4.87%, 하나은행은 연 3.53~4.73%, 우리은행은 연 3.75~4.75%를 찍었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금융채 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장 마감기준으로 금융채 5년물 금리는 2.7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초 2% 내외에서 오름세가 가팔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동금리에 영향을 주는 코픽스 금리(잔액기준) 역시 지난 3월말보다 올랐다. 국민은행은 현재 3.47~4.67%로 지난 3월말(3.44~4.67%)에서 올랐다. 신한은행도 현재 지난 3월말(3.05~4.40%)보다 오른 3.08~4.43%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금융당국 압박 영향으로 가산금리는 올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전체 대출금리도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최근 가산금리를 15bp~16bp 내렸음에도 시장금리의 상승폭이 커지면서 전체 금리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시장금리가 가파른 상승흐름을 보인 배경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3%를 넘어선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통상 대출 상환기간이 5년 이상인 경우 혼합형 주담대 금리상품을 주로 이용하는데 최근 시장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대출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4회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금리 상승도 미국금리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이 문제"라며 "6월에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확실해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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