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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총력전" 금감원 vs 삼성바이오 결전의 날


입력 2018.05.17 10:07 수정 2018.05.17 10:40        부광우 기자

17일 오후 금융위 감리위에서 양측 해명 진행

분식회계 논쟁 치열…결정적 증거 나올까 관심

회계부정 혐의를 둘러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금융감독원 사이의 끝장토론이 시작된다. 양측 간 주장이 워낙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당장 결론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는 쪽은 큰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시작부터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데일리안

회계부정 혐의를 둘러싼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와 금융감독원 사이의 끝장토론이 시작된다. 양측 간 주장이 워낙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당장 결론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는 쪽은 큰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시작부터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금감원이 삼성바비오의 반발을 잠재울 결정적 증거를 내밀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삼성 경영권 승계와의 연관 논란까지 다뤄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오후 2시 서울정부청사 대회의실에서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여부를 가려내기 위한 감리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감리위는 제재 조치를 최종 결정하는 증권선물위원회의 자문기구다. 제재 여부와 수위에 대해 사전 심의하고 이를 증선위에 보고한다. 이날 감리위에서는 금감원이 문제를 제기한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 적정성과 고의성을 두고 양측의 해명이 진행된다. 그리고 민·관 감리위원들이 이들의 주장을 듣고 타당성을 심의한다.

특히 이번 감리위에는 삼성바이오와 금감원 검사부서가 동석해 진술하는 대심제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여 둘 사이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대심제는 제재 대상자의 방어권을 보호하기 위해 금융위가 지난달 도입한 제도다. 금감원 검사부서와 제재 대상자가 동시 입장하고 동석해 동등하게 진술을 할 수 있도록 소명기회를 보장한다

더욱이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혐의에 관한 첫 감리위인 만큼 곧바로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융위는 다음 달 7일로 계획돼 있는 증선위에 안건이 상정될 수 있도록 심의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번 달 안에 두 번째 감리위가 마련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삼성바이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 평가를 적정하게 했는지, 삼성바이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를 변경한 이유라고 주장하는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타당성한지, 삼성바이오에 대한 고평가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연관성이 있는지 등이다.

금감원은 설립 이후 계속 적자를 내던 삼성바이오가 2016년 11월 주식 시장 상장 전해인 2015년에 갑자기 1조9000억원의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할 수 있었던 배경에 회계처리 위반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당시 삼성바이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 가치를 기존 장부가액에서 공정가액으로 변경하며 순이익을 냈다고 보고했는데 이 과정에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금감원의 주장에 삼성바이오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모든 사안을 국제회계 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했고 최선을 다해 감리위에서 이를 소명하겠다’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아울러 김태한 사장을 비롯한 핵심인원들의 감리위 출석을 예고하면서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여러 논쟁거리 중에서도 가장 핵심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여부를 둘러싼 이견이다. 삼성바이오는 2015년 7월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외부 전문가와 협의해 국제회계기준을 충실히 반영한 결과로 분식회계는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이 감리위에서 이런 삼성바이오의 주장을 확실하게 뒤집을 핵심 증거를 내놓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삼성바이오가 삼성 경영권 승계를 위해 분식회계를 진행했다는 논란에 대해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번 감리위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모든 증거가 2015년 7월 삼성물산 합병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재용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제일모직 가치가 높아져야 하고, 그를 위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가 이뤄졌다고 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 있는지도 감리위와 증선위에서 논의될 것으로 본다"며 "최대한 의견이 충분히 진술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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