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지방 선거 젊은층 투표율 저조
6·13 적극 투표층 청년 위주로 상승
역대 지방 선거 젊은층 투표율 저조
6·13 적극 투표층 청년 위주로 상승
보수 결집·반발 높은 투표율 예상돼
“대선과 시간차…지켜봐야” 분석도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젊은층(만19~39세)의 투표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연령별 투표율 분석 결과에 따르면 4, 5회 지방선거에서 젊은층 투표율은 평균 50%에 미치지 못했다.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20대 후반 투표율은 29.6%로 20~30대 중 가장 낮았고, 30대 후반 투표율은 45.6%로 젊은층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10년 지방선거에선 마찬가지로 20대 후반 투표율이 37.1%로 가장 낮았고, 30대 후반 투표율이 50%로 가장 높았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젊은층 평균 투표율은 4, 5회 때보다 올라갔다. 세월호 참사 직후 치러지면서 젊은층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6·13 지방선거에선 어떨까. 통계청에 따르면 4월 기준 청년(15~29세) 실업자는 46만1000명에 달한다. 10.7%라는 두 자릿수의 유례없는 청년실업률에 여야 모두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들이 일자리 문제 해결을 기대하며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대 적극 투표의사층 45.2%→75.7%
‘촛불 혁명’에 따른 청년층의 ‘정치 효능감’ 증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시선도 있다. 정치 효능감이란 유권자가 본인 참여로 정치에 실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 효능감 증가 현상은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6~17일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제7회 지방선거 유권자 의식조사에서 투표 참여 의향을 물은 결과,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70.9%로 나타났다. 6회 지방선거 55.8%보다 크게 상승했다.
특히 적극적 투표 의사를 보인 것은 젊은층이었다. 연령별 적극 투표층은 19~29세 54.3%, 30대 75.7%, 40대 71.0%, 50대 72.7%, 60대 75.6%, 70세 이상 80.0%로 나타났다. 30대의 경우 제6회 지방선거보다 30.5%포인트(45.2%→75.7%)가 오르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보수 결집, 보수 반발 뒤섞여 높은 투표율 전망
전계완 정치 평론가는 “촛불 혁명 이후 국민의 정치 참여, 특히 젊은 사람을 중심으로 정치에 대한 참여 의사가 매우 강해진 경향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 평론가는 “문재인 정부가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현 정치 구도에서 보수는 보수대로 결집하고, 젊은층은 젊은층대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여론조사 왜곡’ 주장에 대한 반발로 정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다”며 “이런 것들이 결합돼 이전에 보지 못했던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대선과 시간차…지켜봐야”
반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 효능감으로 (청년층의 투표 참여) 상황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신 교수는 “정치적 효능감이 실제 정치적 의사표현에 투영되지 않는다”며 “지난 대선을 보더라도 그 효능감이 투표율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대선과) 시차가 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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