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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확충 시급" 보험사 신종자본증권 발행 가속


입력 2018.06.03 06:00 수정 2018.06.02 21:50        부광우 기자

다가오는 IFRS17 시행…빨라지는 자본 확충 시계

금리 상황 유리한 해외 시장 중심 발행 이어질 듯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금 수혈에 나서는 국내 보험사들의 보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금 수혈에 나서는 국내 보험사들의 보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보험사의 재무 부담을 키우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다가오면서 자본 확충이 시급해지자 빚이지만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의 장점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특히 금리 면에서 비교적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는 해외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보험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다음 달 중 해외에서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5억달러 규모에 이어 1년여 만에 두 번째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이다.

이에 앞서 현대해상도 지난 달 말 이사회에서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했다. 최근 한 달여 새 한화생명과 동양생명도 각각 10억달러, 5억달러의 신종자본증권을 해외에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함께 갖고 있어 하이브리드 증권이라고도 불린다. 이전까지 보험사들이 주로 자본 확충에 활용해온 후순위채보다 금리가 높아 발행 회사가 비용을 좀 더 부담해야 하지만, 만기가 보통 30년 이상인 초장기채인 까닭에 전액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은 자본 확충 용도로써 유리한 측면이다. 후순위채는 만기 5년 전부터 자본 인정액이 매년 20%씩 깎인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늘리는 것은 2021년 본격 시행 예정인 IFRS17 때문이다. IFRS17이 적용되면 보험사의 부채 평가 방식은 현행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된다. 이에 가입 당시 금리를 반영해 부채를 계산해야 하고 그만큼 보험금 부담이 늘어난다. 결국 회계 상 자본이 줄고 부채 규모가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보험사들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열을 올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국내보다 여유가 있는 시장 여건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내 자본시장의 경우 앞서 보험사들이 대량으로 발행해 온 후순위채 등을 소화해온 탓에 이제는 보험업계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본 확충을 위한 보험사들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도 국내보다는 해외 발행 유인이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자본 확충이 필요한 보험사들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확대될 전망"이라며 "국내 대비 유리한 금리 수준과 해외 수요 등을 감안했을 때 보험사들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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