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증권화의 꽃 ‘리츠’…“실물→자본시장 이동에 성패 달려”
리츠 전문가들 “주식투자에서 안정적 부동산투자로 인식 전환해야”
부동산 직접 소유‧관리 안 해도 동일한 경제적 효과 및 新상권형성
#.지난달 27일 오랜만에 증시에 상장한 부동산투자신탁(리츠)로 눈길을 끌었던 ‘이리츠코크렙’이 일반공모 청약에서 미달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완판된 기관투자가 대상 청약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리츠코크렙은 현재 상장 후에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밑돌면서 부진을 면치 못 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리츠가 기관투자가에게는 환영받지만 일반투자자로부터 외면 받는 것은 일반인들이 리츠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아직 생소한 개념인 리츠는 투자의 위험도가 낮고,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전문가들에게 높게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생소한 투자개념이면서, 단기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리츠에 대한 인식전환을 통해 실물시장에 쏠려있는 투자자들을 자본시장으로 끌어오는 것에 성패가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우리나라에 지난 2002년 처음 도입된 리츠는 흔히 주식투자로 오해받지만, 정확히 말하면 ‘부동산 수익을 기반으로 한 주식’이다.
리츠는 직접 주택이나 건물을 사들여 임대료나 시세차익을 보는 방식과는 달리,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오피스나 상가 등에 투자해 발생한 임대료를 다시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방식의 부동산 투자다.
국토교통부 부동산산업과 관계자는 “리츠는 소수 자산가의 부동산 수입이 다수의 개인에게 배분된다는 점에서 ‘부동산 투자의 민주화’인 셈이다”라며 “거대자본이 들어와서 부동산 개발을 하다 보니 노후화 되고 낙후된 곳에 새롭게 상권이 형성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리츠를 도입했지만, 국내 상황과는 달리 활발하게 운영되며 시장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안정적인 투자방법으로 인식돼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일반투자자들도 리츠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리츠는 주식처럼 고수익을 거둘 순 없지만 위험도가 낮고, 매우 안정적으로 수익이 보장된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임대수익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수입과 비용구조가 단순하며 정보의 비대칭성 또한 낮고, 부동산을 직접 소유하고 관리하지 않아도 그와 동일한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정용선 한국리츠협회 회장은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이리츠코크렙 주식을 상장 초기에 취득가 이하로 처분한 것은 오피스텔이나 상가를 사서 1~2주 후에 손해보고 되파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며 “현재 부동산 매매시장이나 임대업 등에 집중돼 있는 실물 투자자들을 얼마나 자본시장으로 끌어올 수 있는 지에 리츠시장의 성패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한리츠운용은 오는 25일 1호 공모리츠로 ‘신한알파리츠’ 청약을 시작하고, 다음달 초 상장할 예정이다.
앞서 흥행에 실패한 이리츠코크렙이 뉴코아아울렛 야탑점·일산점·평촌점 등에 투자하는 것과는 달리, 판교 내 우량 임차인들이 들어오는 ‘알파돔시티 6-4 건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공모리츠로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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