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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전술’ 또꺼낸 北…돌출 트럼프 북미정상회담 취소 데자뷔?


입력 2018.07.13 17:00 수정 2018.07.13 17:12        이배운 기자

北매체‘핵무력 건설’ 다시 언급…美 위협

트럼프, 김정은 친서 공개하며 일단‘침착’

북미 후속협상 난기류에 태도돌변 가능성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데일리안

北매체‘핵무력 건설’ 다시 언급…美 위협
트럼프, 김정은 친서 공개하며 일단‘침착’
북미 후속협상 난기류에 태도돌변 가능성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지 한달여만에 북한이 노골적으로 미국에 불만을 표시하며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후속 핵담판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좀처럼 행동을 예측하기 어려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북미정상회담 취소 사태와 비슷한 초강수를 꺼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미는 지난 12일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송환을 위한 실무회담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북측 관계자들이 회담장에 나오지 않으면서 불발됐다. 지난 6~7일 평양에서 열린 폼페이오 장관과의 고위급회담에 대한 불만 표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서 북한은 7일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 측의 태도와 입장은 실로 유감스럽기 그지없는 것이었다”며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왔다”고 비난한 바 있다.

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영문판은 지난 11일 ‘핵무력 건설’이라는 단어를 다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핵무력’을 다시 언급한 것은 미국을 겨냥해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친서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북한의 자극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침착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12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친서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북한의 협상전략에 말려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안팎에서 커지자 진정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핵담판 전격 중단,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 군사 옵션 검토 등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며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맞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지난 5월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담화문을 통해 강도 높은 대미 비난과 북미정상회담 취소 가능성을 거론하며 으름장을 놨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해 국제사회를 놀라게 했고, 이에 북측은 하루 만에 담화문을 내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며 북미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표명했다.

다만 북미 양측 정상이 핵담판 테이블을 완전히 뒤엎을 가능성은 여전히 적다는 것이 외교가의 중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성과도출이 시급하고, 김 위원장 역시 오랜 경제난과 안보불안에 따른 주민들의 불만을 진정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 북미는 우선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일부 핵탄두를 폐기하기로 합의하는 불완전한 비핵화 합의를 맺어 명분과 실리를 챙겨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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