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이석현 “경제 살려야 총선도 이긴다”
“지금 어떤 리더십 필요하냐” 이해찬 압박
홍영표 ‘삼성 20조’ 발언 경제 쟁점화 영향
김진표·이석현 “경제 살려야 총선도 이긴다”
“지금 어떤 리더십 필요하냐” 이해찬 압박
홍영표 ‘삼성 20조’ 발언 경제 쟁점화 영향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영세 소상공인과 노동자가 모두 반발하는 가운데, 경제가 여당 전당대회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더욱이 정부여당의 소득주도성장 정책도 진통을 겪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에서 일부 당권 주자는 경제 문제를 적극적으로 꺼내들고 있다.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김진표 민주당 의원이다. 김진표 의원은 15일 전당대회 출마선언에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경제"라며 "경제 당대표는 당·정·청을 모두 경험한 김진표만이 할 수 있다"고 천명했다.
김 의원은 정통 경제관료로, 김대중정부 청와대에서 정책기획수석비서관, 노무현정권에서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자신의 '경제' 전문성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김진표 의원은 출마선언 직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이해찬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앞장선 분"이라며 "문재인정부의 지지율이 지금은 높지만, 경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어떠한 리더십이 필요할지 깊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경제를 가장 잘 아는 당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것을 이해찬 의원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오는 20일 전당대회 후보등록 시작을 앞에 두고, 마지막 고심에 들어간 이해찬 의원을 향한 우회적 압박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마찬가지로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이석현 의원도 트위터에 "경제 살려야 총선도 이긴다"며 "경제 살리기가 당면 과제"라고 밝혔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대표는 2020년 총선을 진두지휘한다. 성장률이 가라앉고 실업률이 치솟는 등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데다 영세소상공인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어, 경제를 어떻게 하지 않으면 총선 승리도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국면에서 홍영표 원내대표의 삼성 관련 발언은 불을 지른 꼴이 됐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최근 "삼성이 20조 원을 풀면 200만 명에게 1000만 원씩 줄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후 페이스북에 "삼성 돈 20조를 200만 명에게 나눠주자는 구체적인 제안이 아니었다"고 황급히 수습에 나섰지만 후폭풍이 거세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경제 전문가 의원들로 구성된 '시장경제살리기연대'는 "홍영표 원내대표의 발언은 시장경제 현실에 대한 이해 부족을 나타낸 전형적인 사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대표와 원내대표는 당의 간판으로 '투톱'에 비유된다. 이 중 원내대표가 경제를 잘 모르는 것이 드러난 상황에서 당대표마저 경제에 무지해서는 곤란하지 않느냐는 정서가 고개를 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경제 쟁점이 전당대회 전면에 부각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민주당 예비경선 선거인단은 국회의원과 광역·기초단체장, 광역의회 의장 등 전원이 정치인이다. 본경선도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85%의 투표권을 행사한다. 이들은 대체로 남북관계·개혁입법·적폐청산 등 정치·사회 이슈에 기우는 경향이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우리 당이 이제 모두 친문(친문재인)이라 계파 구도가 없기 때문에, 전당대회 '프레임' 설정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며 "국민이 보기에는 '경제'지만, 전당대회 룰의 한계도 있기 때문에 좀 더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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