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5G 장비 배제한 SKT...KT-LGU+에 쏠린 눈
SKT, 장비 우선 협상자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선정
KT 고심...LGU+ 화웨이 유력
SKT, 장비 우선 협상자로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 선정
KT 고심...LGU+ 화웨이 유력
SK텔레콤이 차세대 이동통신 5G 네트워크 장비업체로 화웨이를 배제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화웨이의 5G 장비 기술력은 경쟁사들보다 1분기 이상 앞서있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나, 끊이지 않는 보안 논란으로 실제 도입은 난관이 예상됐다.
SK텔레콤은 14일 5G 장비 우선협상자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세계 최고 수준의 5G 품질 구현과 5G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5G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며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SK텔레콤이 장비 품질을 내세웠지만, 외산 장비 도입이라는 비난 여론을 무시하지 못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내부적으로도 실제 화웨이 장비 도입에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적인 문제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망 구축 당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의 장비를 공급받았다. 5G 서비스 상용화 초기 단계에서는 전국망을 완벽하게 구축하기 못하기 때문에 LTE망을 함께 쓰는 방식(NSA)을 취해야 하는데, 도입하지도 않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기에는 연동 효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이유로 KT는 화웨이를 외면하고, LG유플러스는 5G 장비를 채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TE 전국망 구축 당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에 화웨이까지 장비 업체로 선정한 바 있다.
권영수 LG 부회장(전 LGU+ 부회장)의 발언 또한 이같은 추측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지난 6월 ‘MWC상하이 2018’ 행사장에서 5G 장비로 화웨이를 도입하겠다고 공식화했으며, 지난 8월 용사사옥에서 열린 LG유플러스 임시 주주총회장에서도 화웨이 장비 변경 가능성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장비업체는 검토중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KT는 고심중이다. 그동안 평창 5G 시범 서비스 성공 등 ‘국민 기업’ 이미지를 강조해왔는데 중국산 5G 장비로 상용화를 한다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기존 LTE 망 연동성 문제에서도 화웨이를 배제하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다.
그러나 5G 망 구축에 들 천문학적인 비용을 고려하면 화웨이 장비의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은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
KT는 이날 “세계 최고 수준의 5G 네트워크 제공을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장비업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통사는 5G 상용화 일정에 발맞춰 이달 말까지는 장비 공급사 선정을 마칠 예정이다. 다만 SK텔레콤이나 KT가 장비 우선 협상선정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수는 있어도, 차후에도 동일한 기조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이미 이통3사는 보안 문제가 민감하지 않은 부분에서는 화웨이 장비를 도입해서 사용중이다. SK텔레콤과 KT도 유선통신망에 화웨이 장비를 공급받은바 있다. 이번 장비 공급 협상 부분은 5G 무선 핵심 장비인 기지국과 교환 장비이다.
수도권 등 우선적으로 5G망 구축시에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의 장비를 사용하고 차후 음영 지역 등 세부적으로 망을 구축할 때는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는 등의 시나리오도 예상되고 있다. 자율주행차 등 고주파 대역인 28GHz 장비 선정도 아직 남아있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장비 업체 선정시 기술력, 가격 외 여론도 무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화웨이 5G 장비를 도입했다는 단순 사실보다 실제 망 구축시 어느 부분에 적용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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