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분양시장…‘래미안 리더스원’이 바로미터?
대출규제에 이달 말 청약 개편안 시행…“경쟁률·청약가점 더욱 줄어”
정부의 9·13부동산대책에 따라 이달 말부터 무주택자를 우선하는 청약제도 개편안이 적용된다. 이에 정부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내 집 마련 수요자로 청약 시장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각종 규제로 인해 실질적인 청약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강남권 마지막 로또 단지로 알려진 ‘래미안 리더스원’이 이날부터 청약 일정에 돌입하면서 청약 경쟁률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든 주택형(59~238㎡)의 분양 가격이 9억원을 넘겨 중도금 집단대출을 받을 수 없는데다 지난달 말부터 시행에 들어간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규제로 인해 분양을 받으려면 최소 10억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1순위 청약에 들어온 청약통장 개수로 앞으로의 분양 시장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올 초 ‘로또 아파트’ 열풍을 일으킨 강남구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경우 3만1423명의 1순위 청약자가 몰렸다. ‘래미안 리더스원’의 일반 분양 물량이 총 1317가구 중 232가구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청약자는 이전보다는 적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래미안 리더스원의 일반 물량을 감안했을 때 2만개 가까이 청약통장이 모인다면 흥행에 성공한 것이라 판단된다”며 “전용 59㎡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주택자 50% 추첨제가 적용되는 마지막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라는 점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경쟁률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부터 시행되는 ‘주택공급제도 개선안’에 따라 앞으로 1주택자들이 사실상 청약시장에 들어오기는 힘들어졌다. 이에 과거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나왔던 수백 대 1의 청약경쟁률은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9·13대책 이전에 수백 대 1을 기록하던 지방 인기 지역들도 최근에는 한 자릿수의 청약률로 마감하거나 2순위에서 겨우 청약자를 찾는 추세다. 지난 2일 진행된 ‘e편한세상 연산 더퍼스트’는 청약접수 결과, 427가구 모집에 1041명이 청약을 신청하며 평균 2.44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하기도 했다.
허명 부천대 부동산유통학과 교수는 “대출 규제로 인해 ‘래미안 리더스원’과 같은 단지들은 실수요자 중에서도 경제력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는 청약을 포기할 가능성이 많아졌다”며 “지금의 규제 자체가 오히려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현금 자산가들이 청약하기 좋은 조건이 돼버린 상황이라, 오히려 실수요와 가수요를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이 모호해진 셈”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규제가 계속 되다보면 가수요가 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대출 규제는 물론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이달 말부터 청약제도 개편까지 시행되면 청약경쟁률은 물론 청약가점까지 더욱 줄어들고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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