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체결로 인한 미국‧유럽 맥주 관세 철폐에도 일본‧중국 비중 확대
맥주 수입액, 수출액 2배 수준…무역수지 적자폭 확대
FTA체결로 인한 미국‧유럽 맥주 관세 철폐에도 일본‧중국 비중 확대
맥주 수입액, 수출액 2배 수준…무역수지 적자폭 확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입맥주 시장에서 일본과 중국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사이 아시아 맥주는 맥주의 원조로 불리는 유럽 맥주를 밀어내고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전체 수입맥주 시장이 확대되면서 국내 맥주 수입액은 수출액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24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맥주 수입액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2010년부터 내리 국내 맥주 수입액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8년 3위에서 2009년 2위로 올라섰고 2010년에는 네덜란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2010년 당시 일본 맥주 수입액은 1148만7000달러로 올해(7298만4000달러)의 약 7분의1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2011년부터 올해까지 2위 국가와 수입액 차이가 2배가량으로 벌어지면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아사히 맥주가 전체 수입 맥주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기린과 삿포로 맥주 등도 꾸준히 10위권에 머물면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2위는 중국으로 올해 3738만달러의 맥주가 국내로 수입됐다. 중국은 2014년 5위에서 2015년 4위로 한 단계 상승한 이후 2016년부터 줄곧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식품‧유통기업들의 실적은 곤두박질쳤지만 중국 맥주는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양꼬치를 곁들여 맥주를 마시는 중국 음식문화가 국내에 확산되면서 칭따오를 비롯해 하얼빈 맥주 등을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3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벨기에가 차지했다. 벨기에는 독일, 네덜란드와 함께 맥주 수출량이 많은 국가로 올해는 독일을 제치고 유럽 국가 중 맥주 수출 1위에 올랐다. 호가든, 스텔라 아르투아 등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어 4위는 미국, 5위는 독일이 차지했다.
올해 1월과 7월부터 FTA협정으로 각각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수입하는 맥주에 관세가 철폐됐지만 여전히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맥주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주류업계에서는 식문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과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늘면서 해당 국가 주류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양꼬치 등 새로운 식문화가 국내에서도 확산되면서 주류 판매도 늘었다는 것이다.
유럽이나 미국보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력이 큰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또한 에일이나 밀 맥주 종류가 많은 유럽에 비해 한국과 같은 라거 맥주의 비중이 큰 일본과 중국 맥주가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아사히맥주나 칭따오맥주도 라거 계열이다.
한편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맥주 수입액은 2억8793만4000달러로 수출액(1억4467만9000달러)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맥주 무역수지 적자 폭은 소폭 감소했지만, 최근 5년간 맥주 수출입액을 비교하면 수입액이 수출액의 두 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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