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CEO 만난 윤석헌 "건전성 관리 철저…급격한 자금회수는 안돼"
취임 8개월 만에 첫 상견례…"서민 금융부담 완화 기반 양호한 성과 시현" 평가
"저축은행 연체율 상승에 선제적 관리 필요…취약차주 및 혁신기업 지원 동참"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5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취임 후 무려 8개월 만에 첫 대면한 윤 원장은 해당 업계에 선제적 건전성 관리와 서민과 중소기업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급격한 자금회수를 지양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박재식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비롯해 14개 저축은행 CEO들과 만난 윤 원장은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함께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둔화 등 잠재적 위험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며 "이러한 요인들이 현실화될 경우 저축은행 주 고객인 서민과 중소기업의 상환능력이 저하되고 중소서민금융회사로의 역할도 제약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저축은행업계는 일괄적 고금리 부과 관행을 개선하는 등 서민들의 금융부담 완화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적극 노력했고 이를 밑바탕으로 중소서민금융회사로의 위상을 다져 나가고 있다"며 "그 결과 작년에도 양호한 경영성과를 시현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윤 원장은 그러나 "최근 저축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부실채권 관리와 충당금 적립과 같은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DSR 관리지표 도입과 2단계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상향, 그리고 내년에 시행되는 예대율 규제 등 향후 강화되는 건전성 규제에도 잘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 과정에서 급격하게 자금을 회수하거나 공급을 줄임으로써 주된 고객층인 서민과 중소기업이 신용위험 악화를 촉발하는 등 곤란을 겪지 않도록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윤 원장은 또 저축은행들이 포용적 금융 확산에 주도적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국내외적으로 포용적 금융을 실천하는 것이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지역밀착형 금융이 본업인 저축은행이 그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지난해 1월 발표된 취약·연체차주 지원방안 후속조치의 현장 이행, 채무재조정 및 자영업자 컨설팅 등 취약차주에 대한 실질적 지원방안 모색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윤 원장은 "대표적인 지역 금융기관으로서 지역 내 혁신성장기업 발굴과 지원에도 앞장서야 한다"며 "이같은 지역밀착형, 관계형금융이 혁신성장으로 귀결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저축은행 성장에도 크게 기여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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