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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갈린 유통업계…지난해 면세점 웃고 대형마트 울었다


입력 2019.02.01 14:52 수정 2019.02.01 15:27        최승근 기자

보따리상 여파에 면세점 30% 성장, 온라인‧홈쇼핑‧배달 70조 시장으로 확대

대형마트, 유통채널 중 유일한 감소세…백화점‧슈퍼마켓‧소매점도 부진

보따리상 여파에 면세점 30% 성장, 온라인‧홈쇼핑‧배달 70조 시장으로 확대
대형마트, 유통채널 중 유일한 감소세…백화점‧슈퍼마켓‧소매점도 부진


롯데면세점 소공점을 찾는 관광객들의 모습.ⓒ데일리안

지난해 대형마트가 유통채널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데다 각종 규제로 신규 출점 등이 제한된 여파로 풀이된다. 대형마트의 역신장을 비롯해 백화점, 슈퍼마켓, 전문소매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채널들도 성장세 3%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정체를 보였다. 반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에도 보따리상들의 매출 신장으로 면세점은 30%가 넘는 고성장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464조5163억원으로 2017년 대비 5.5% 증가했다.

유통채널 별로는 면세점이 18조9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1%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에게 한국 단체 관광을 제한하는 등 사드 보복이 완전히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화장품 등 보따리상들의 구매량이 늘면서 면세점 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만 서울 시내 면세점 두 곳이 새로 문을 열고, 면세점 간 출혈경쟁이 계속 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는 큰 성장세를 달성하지 못했다.

면세점에 이어 무점포소매 업종이 15.0% 증가해 두 번째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무점포소매는 매장 없이 인터넷과 홈쇼핑, 배달, 방문 등 판매를 합산한 것으로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온라인 쇼핑이 여기에 해당된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70조4261억원으로 백화점(29조9852억원)과 대형마트(33조4541억원)를 합한 것보다 더 컸다.

편의점 업종의 지난해 판매액은 24조4068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성장했다. 도시락을 비롯해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신선식품에 이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단가가 높은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가 늘어나면서 10%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늘고 수천억원 규모의 상생안을 내놓으면서 영업이익률이 3% 이하로 떨어지는 등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통계청

반면 대형마트는 주요 유통채널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 전체 판매액은 33조45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유통산업발전법 등 정부 규제 여파로 영업시간이 단축되고 신규 출점이 제한된 데다 온라인 쇼핑족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서도 대형마트는 2015년 -2.1%, 2016년 -1.4%, 2017년 -0.1%, 2018년 -2.3% 등으로 매년 매출액이 감소하는 추세다.

대형마트와 더불어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채널로 꼽히는 백화점과 슈퍼마켓, 전문소매점도 부진을 겪었다. 백화점 2.3%, 슈퍼마켓‧잡화점 1.4%, 전문소매점 0.4%로 지난해 경제성장률(2.7%)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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