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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아파트도 유찰은 피할 수 없었다…경매시장도 ‘기우뚱’


입력 2019.02.19 15:41 수정 2019.02.20 09:23        원나래 기자

시세보다 4억원 낮아도 응찰자 없어…당분간 지표 하락 계속

지난해 법원 경매 통계 집계에 따르면 낙찰가율은 2017년(74%)에 비해 1.8%p 하락한 72.2%를 기록하며 2013년 이후 지속하던 상승세를 6년 만에 마감했다.ⓒ연합뉴스 지난해 법원 경매 통계 집계에 따르면 낙찰가율은 2017년(74%)에 비해 1.8%p 하락한 72.2%를 기록하며 2013년 이후 지속하던 상승세를 6년 만에 마감했다.ⓒ연합뉴스

시장에 등장하기가 무섭게 낙찰되던 서울 강남권 인기 아파트들이 줄줄이 유찰이라는 수모를 겪으면서 경매시장까지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매시장에도 평균응찰자 수가 줄어들고 낙찰가율도 하락하며 9·13부동산대책의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19일 지지옥션 데이터센터의 지난해 법원 경매 통계 집계에 따르면 낙찰가율은 2017년(74%)에 비해 1.8%p 하락한 72.2%를 기록하며 2013년 이후 지속하던 상승세를 6년 만에 마감했다.

강남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13부동산대책 발표 이후에도 100%를 넘기며 고공행진을 지속했으나, 결국 지난해 12월 100% 선이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2017년이 역대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하고 5년 연속 전년 대비 상승한데 대한 피로감과 투자자들의 부담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9·13대책 이후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낙찰가율이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대책 이전에 부동산 시장의 호황으로 고가에 낙찰 받은 사례들이 많아 큰 폭의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강력한 대출규제를 포함하고 있는 9·13대책에 따라 당분간 경매 지표 하락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강남권 대표적 재건축 추진 아파트인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 전용면적 82㎡는 감정가 13억3000만원의 1차 경매에서 유찰되기도 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도 시세 대비 4억원 낮은 23억원에 나왔으나, 응찰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오는 3월6일 진행될 2차 경매 최저가는 18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9월 27억원에 거래된 금액 보다 10억원 가까이 떨어질 예정이다.

인근의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역시 전용 205㎡, 138㎡ 등의 대형평수 두 건 역시 첫 경매에서 모두 유찰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연일 하락하는데다 대출규제로 인해 자금 마련이 쉽지 않아 선뜻 경매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지난해 첫 경매에서도 낙찰이 기본이었던 강남권 아파트들이 올 들어 1회 유찰이 기본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9·13대책과 DSR로 인해 사실상 대출이 불가능해지면서 지난해 경매시장을 주도했던 임대사업자들이 대부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통상 실수요자 보다는 임대사업 등의 투자수요가 많은 경매 시장의 특성상 정부의 대출 규제는 임대사업자 등에게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응찰자수가 줄어들면서 낙찰률과 낙찰가율도 동반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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