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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투자처가 없다”…하방압력에도 버티는 다주택자


입력 2019.03.19 06:00 수정 2019.03.18 18:15        이정윤 기자

서울 아파트, 18주 연속 집값 하락‧2월 거래량 최저치

다주택자 타깃 규제 불구…“당분간 현 상태 유지할 것”

서울 아파트, 18주 연속 집값 하락‧2월 거래량 최저치
다주택자 타깃 규제 불구…“당분간 현 상태 유지할 것”


부동산 시장에 하방압력이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다주택자들은 불안한 경기 속에서 부동산 외에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연합뉴스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

계속되는 집값 하락세에도 기대만큼 급매물이 풀리지 않고 있다. 다주택자들은 당분간은 부동산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진 않지만 국내외 경제가 불안한 상황 속에서 부동산 외에는 적절한 투자 대상을 찾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19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아파트가격은 전국적으로 0.09%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0.10% 떨어지면서 1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아파트 거래는 잠김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1월(3531건) ▲12월(2282건) ▲올해 1월(1971건) ▲2월(1587건) 등 급속도로 얼어붙는 중이다. 1년 전인 작년 2월(1만1111건)과 비교해도 14%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정부가 지난해 양도세 중과, 대출규제, 보유세 인상 등에 이어 올해는 공시가격 인상으로 옥죄자 봄 성수기가 무색할 만큼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불어 닥친 것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부동산 시장의 강력한 하방압력에도 급히 가격을 낮춘 매물은 쏟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나금융투자 ‘2019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총자산이 약 133억4000만원인 부자들은 국내외 경제가 하강국면에 놓인 가운데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까지 더해져 당분간 부동산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이 자본가들의 46%는 현재의 자산 구성을 바꾸기보다는 현상태로 유지하며 관망하려는 성향이 전년(43%)보다 더욱 짙어졌다.

총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00억원 이상(55.1%) ▲50억~100억원 미만(53.3%) ▲30억~50억원 미만(53%) ▲10~30억원 미만(40.4%) 등으로 자산이 많을수록 보유한 부동산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위축되겠지만 국내외 경기가 둔화된 상황 속에서 부동산이 그나마 안전한 투자처로 꼽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정책은 줄곧 다주택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그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부동산정책 발표로 인해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매각했다는 응답자는 6.8%에 불과했다”며 “향후 2~3년 내에 매각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도 9.3%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이처럼 부동산시장에 여전히 유동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박선호 국토교통부 1차관은 ‘2019년 국토부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다양한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으므로 주택시장을 더욱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시장불안이 나타나면 그에 상응하는 신속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병탁 신한은행 세무팀장은 “일부 다주택자들 매물 일부 나오겠지만 쏟아질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이미 상당수 임대주택으로 등록한 경우 많고, 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매물로 던지는 현상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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