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업황 부진에도 흑자전환…“2분기부터 개선될 것”
VRDS 내년 7월 상업가동…수익 기여 기대
2021년 배터리 사업 손익분기점 달성 전망
VRDS 내년 7월 상업가동…수익 기여 기대
2021년 배터리 사업 손익분기점 달성 전망
지난해 4분기 2800여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이 부진한 업황 속에서 올해 1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석유사업 실적을 발목 잡던 정제마진이 2분기 들어 개선되고, 국제해사기구(IMO) 2020 규제 시행을 앞두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IMO는 2020년 1월부터 전 세계 선박 연료유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2021년부터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실적 전망에 파란불이 켜졌다.
SK이노베이션은 25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싱가폴 복합정제마진이 4월 들어 평균 4.4달러까지 상승했다는 점에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지난 1분기 배럴당 1.4달러까지 떨어지며 평균 3.2달러에 그쳤다. 이후 4월 들어 평균 4.4달러까지 상승했다.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IMO2020 시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7년 하반기 친환경 연료유 생산설비인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 투자를 실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VRDS 진행상황은 50% 정도로, 2020년 7월 상업가동할 것으로 예상되나 가동시기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상업가동이 되면 바로 수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2021년 BEP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되고 글로벌 생산공장에서 상업생산이 이뤄지게 되면 2021년 이후 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다임러, 현대기아차 등 기존 수주에 폭스바겐 등으로부터 수주를 추가해 3월 말 기준 430GWh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증설 중인 글로벌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40GWh 규모의 생산규모를 확보하게 되며, 이후 추가 수주 상황에 따라 증설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불거진 저가수주 논란에 대해 “수주 전략은 기술과 원가 경쟁력에 기반해서 향후 추정치에 근거해서 수주를 받는 것”이라며 “저가수주 여부를 외부에서 평가할 건 아니며, 배터리 실적으로 답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비정유 분야에서 새로운 활로 모색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소재 등 신사업에 기업투자(CAPEX)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CAPEX는 3조원 정도로 전기차 배터리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등 소재 부문에 절반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3~4년간 배터리와 소재 부문에 올해와 유사한 1조5000억원가량을 꾸준히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연결기준 매출액 12조4002억원, 영업이익 33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1조5479억원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126억원 증가해 흑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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