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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투자 쇼크' 韓 경제 마이너스 성장 '충격파'


입력 2019.04.25 15:59 수정 2019.04.25 17:29        부광우 기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최악 성적표

올해 낮춰 잡은 2%대 중반 목표 달성마저 미지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최악 성적표
올해 낮춰 잡은 2%대 중반 목표 달성마저 미지수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들어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들어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들어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투자까지 고꾸라지며 충격이 더욱 컸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기존보다 낮게 잡은 전망치인 2% 중반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같은 전기 대비 GDP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가 몰아 닥쳤던 2008년 4분기(-3.3%) 이후 41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쇼크 수준의 성적이란 평이다. 어느 정도의 부진이 예견되긴 했지만 0%대 초반에서 성장률을 방어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아예 역성장으로 고꾸라지며 충격이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애초에 전망이 밝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지지부진한 수출에 있다. 올해 1분기 수출은 2.6% 줄며 지난해 4분기(-1.5%)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이 올해 2월 들어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액정표시장치 등 다른 주력 수출품목들이 부진을 이겨내지 못했다. 여기에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대(對) 중국 수출이 급감한 영향도 컸다.

결정타는 투자에서 나왔다. 올해 1분기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10.8%나 감소했다. 이는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 만의 최저치다. 실제로 이 같은 설비투자는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은 주범이었다. GDP에 대한 지출에서 설비투자의 성장 기여도는 -0.9%포인트를 나타냈다.

그나마 성장률을 뒷받침하던 정부 소비마저 위축됐다. 정부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3.0%에서 올해 1분기 0.3%로 내려앉았다. 이로 인해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1.2%포인트에서 -0.7%포인트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민간 소비는 여전히 부진했다. 올해 1분기 민간소비 성장률은 0.1%로 2016년 1분기(-0.2%) 이후 12분기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좀처럼 탈출구가 보이질 않는다는 점이다. 이번 달 들어서도 수출은 지난 1~20일 297억달러에 그리며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어붙은 투자는 올해 내내 마이너스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기댈 곳은 정부 재정 정도인데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밝힌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성장률을 0.1%포인트 끌어올리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올해 예상했던 2%대 중반의 경제 성장률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내려 잡았는데, 현실은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얘기다.

한윤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외 경기 개선과 정부 정책 효과 등으로 올해 2분기부터 경제 성장세는 다소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1분기 성장률 쇼크를 반영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하향한다"고 전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이후 지속된 투자 부진에 연말 수출 둔화로 성장 모멘텀이 강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이런 가운데 정부지출 기여도가 크게 하락하고 민간소비 증가세가 주춤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소집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분기 이후 재정 조기집행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경기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당초 제시한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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