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지노믹트리 "대장암 조기검진율·생존율 높이는 데 기여하고파"
지노믹트리, DNA 마커 기반 비침습적 대장암 진단기기 출시
대변 DNA 분석으로 대장암 90% 조기진단 가능
"지난 2000년 회사 설립 후 헬스케어 진단시장의 미충족 요구를 만족시킬 혁신 바이오마커 발굴과 조기진단 제품 상용화를 위해 오랜 연구를 이어왔고, 이를 통해 첫 상용화 제품인 얼리텍 대장암 검사를 출시하게 됐다. 이를 통해 조기검진율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대장암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
얼리텍을 내 놓은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의 포부다. 안 대표는 8일 서울 소공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얼리텍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얼리텍 대장암 검사는 소량의 대변만 있어도 대장암 여부를 90% 이상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는 비침습적 체외 분자진단 검사다. 질병이 없을 때 '없음'으로 검사하는 특이도는 90.2%를 기록했다.
다음은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와의 일문일답.
▲대장암 체외 진단기기인 얼리텍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 여러 암을 대상으로 바이오마커 발굴을 시도하다가 2004년에 '신데칸2'라는 유전자 조절 부위의 DNA가 대장에서 용종이 발생했을 때 비정상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신데칸2 메틸화 바이오마커 기반 체외 대장암 진단기법을 완성하고 상용화하기까지 15년이 걸렸다.
▲얼리텍 검사의 장점은 무엇인가.
- 비침습적 방법으로 대장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대장암 검진 프로그램 시스템에서는 늦은 시기에 대장암이 발견된다. 치료비는 평균 3000만원 이상이고 5년 생존율도 60%에 그친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비는 1000만원, 생존율도 92%로 높다.
▲얼리텍이 대장내시경을 대체할 수 있나.
- 그렇지 않다. 다만 얼리텍은 대장 내시경을 받지 않는 사람들을 목표로 한 제품이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 사람들 중 30% 정도만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전날 장을 비워야하는 불편함, 1000명 중에 1명 발생하는 장 천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대장내시경 검사 비율이 가장 낮은 편이다. 얼리텍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한 확진을 받는 것이 좋다.
▲얼리텍 검사로 대장암 여부를 확인하고 대장내시경을 하면 되나.
- 그렇다. 일반적으로 50대 이상에서 용종 발생률은 30%에 달한다. 용종이 대장암이 되기까지 10년이 걸리므로 50세부터 5년에 1번 정도 대장내시경을 하도록 권고한다. 최근 젊은 나이에서도 용종 발생률이 높아 2~3년에 1번씩 얼리텍을 이용해 대장암 위험 여부를 확인하고, 양성으로 나타날 경우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
▲현재 국내에선 분변잔열검사로 이뤄지고 있는데 지노믹트리 얼리텍 검사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가.
- 이론적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대체할 생각은 없다. 가장 저렴한 검사법이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분변잔열검사를 국가 차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검사비용이 5000원이고, 미국에선 2~3만원대다. 이 검사를 대체하기엔 가격이 맞지 않다.
▲미국시장 진출 계획은.
-미국의 대장암 연간 치료 비용은 1억5000만원이다. 우리의 궁극적인 시장은 미국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위한 미국 내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주도하고 지원할 자회사를 설립하고 현지 인력 7~10명을 채용하고 있다. 필요한 절차들이 처리되는 대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임상을 시작해 2022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장암 이외에 다른 암 진단 키트도 개발하고 있나.
- 혈뇨 환자 중 방광암을 식별하는 키트와 폐 결절환자 중 폐암 환자를 진단하는 용도의 제품을 개발 중이다. 지노믹트리는 체액 속에 존재하는 극소량의 바이오마커(생체지표)를 발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후속 제품 개발 파이프라인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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