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0억 시장서 지난해 4000억원, 올해 8000억원으로 성장 전망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 규제로 대형마트 직접 진출 어려워
2015년 100억 시장서 지난해 4000억원, 올해 8000억원으로 성장 전망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 규제로 대형마트 직접 진출 어려워
새벽배송 시장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경쟁은 홈쇼핑과 편의점, 대형마트까지 확산되면서 유통업계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서비스로 부상했다.
아직 시장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전체적인 유통업 부진 속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향후 전망이 밝아서다.
하지만 대형유통업체들은 여전히 규제에 발목이 잡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모양새다. 영업시간 제한 등 규제로 인해 자회를 통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기존 물류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어 업계에서는 오히려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새벽배송 시장은 약 4000억원 규모로 서비스 초기였던 2015년 100억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40배가량 확대됐다. 올해는 8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두 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전체 유통산업 규모와 비교하면 여전히 비중은 적지만 성장세만 놓고 보면 단연 최고 수준이다. 한 때 전체 유통업계를 움직였던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주요 온라인 채널은 경쟁심화로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유통업에 기반을 둔 다양한 업체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초기 마켓컬리 같은 신선식품 전문 플랫폼이 시장을 열었다면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가 진입하면서 시장이 확대됐고 이제는 홈쇼핑, 대형마트 등 거의 전 업종이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렇지만 유통산업발전법 등 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대형마트는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에 발목이 잡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로 영업시간이 정해진 탓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대로 하기 어려운 셈이다. 또 주말마다 지켜야 하는 의무휴업 때문에 연속적인 배송이 어려운 점도 있다.
이 때문에 그룹 관계사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마트는 SSG닷컴, 롯데는 롯데슈퍼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롯데 프레시’가 대표적이다. 홈플러스의 경우에는 새벽배송 보다는 전국 거점에 풀필먼트센터를 설립해 당일배송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 위치해 있는 기존 매장을 거점으로 활용하기 어렵고, 고용이나 설비 투자 모두 새로 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비용과 시간이 추가로 소요되기 마련이다. 일부 간접 고용 근로자의 경우 본사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초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규제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온라인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규제에 대한 의미나 효과도 많이 퇴색됐다”며 “이제는 오히려 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이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가 계속 바뀌는 만큼 정부 정책이나 규제도 이에 맞게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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