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 이례적 신속발표…"北행위에 강한 우려표명"
'탄도' 발표에 靑기자단 "오타 아니냐" 거듭 확인
NSC 이례적 신속발표…"北행위에 강한 우려표명"
'탄도' 발표에 靑기자단 "오타 아니냐" 거듭 확인
청와대는 25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을 '탄도미사일'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본격화한 뒤 북한의 발사체를 청와대가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쏘아올린 미사일이 '탄도미사일'로 최종 확인되면 북한이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 된다.
이례적으로 13시간40분만에 신속 발표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 결과에 대해 "상임위원들은 오늘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가 새로운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것으로 분석했다"면서 "향후 한미 간 정밀평가를 통해 최종 판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상임위원들은 이런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서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와대의 북한 미사일에 대한 분석은 이날 오전 첫 발사가 이뤄진 지 13시간 40여분 만에 언론에 결과발표로 이어졌다. 그동안 청와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길게는 한 달 넘게 "분석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었다. 그만큼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온 청와대였다.
'단도미사일' 해프닝에 "이번엔 오타 아니다"
과거 북한의 미사일 도발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신속-정확한' 대응태도였다. 이날 오후 청와대의 '탄도미사일'이라는 발표에 출입기자들은 "오타가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한미 군 수뇌부를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단도미사일"이라고 했다가 실수라고 정정하는 웃지 못 할 사건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청와대 내에서 '탄도미사일'은 일종의 금기어로 인식됐다. 정치권에선 정부가 북한의 눈치를 살피는 탓에 "탄도미사일을 탄도미사일이라 부르지 못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오타가 아니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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