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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입김 차단 나선 이해찬 "인재영입, 당대표가 최종 수락"


입력 2019.07.31 03:00 수정 2019.07.31 06:12        이유림 기자

인재영입위 놓고 설왕설래 오가자 입장 밝혀

당 관계자 "공천 갈등은 안 된다는 생각 확고"

인재영입위 놓고 설왕설래 오가자 입장 밝혀
당 관계자 "공천 갈등은 안 된다는 생각 확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위해 발언석으로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인재 영입에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재영입에 직접 나설 생각"이라며 "여러 사람의 추천을 받되, 최종 수락은 당대표의 면담이 이뤄진 뒤에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일부 친문의 입김이 선거에 작용하지 않도록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당 안팎에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친문 핵심이 인재영입 실무를 주도해 이른바 '친문 공천'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이날 발언으로 인재영입위원회의 주도권과 결정권이 사실상 당대표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게 됐다.

"공천, 객관적 룰에 따라 엄정히 관리"

이 대표는 청와대 출신 인사의 총선 출마 문제에 대해서도 "개인의 성향에 따라 공천이 좌우되지 않도록 객관적인 공천룰을 일찍 확정했다"며 "공천룰에 따라 엄정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들이 '청와대 출신' 이력을 내세워 대거 총선에 출마하는 것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자, 이 대표가 공정하고 엄정하게 공천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특정 계파 사람을 심거나 특정 계파가 싹쓸이 한다는 우려를 지우기 위해 정무적 발언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가장 큰 적은 공천 갈등"이라며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친박과 비박의 갈등으로 패했는데, (이 대표는) 절대 그렇게 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비례대표 공천 방안에 대해선 "제도의 원래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중적 인기, 지명도만 가지고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꼭 필요한 사람이 선발될 수 있도록 분야별로 공개 오디션을 하는 방식을 택하면 소수 약자가 진출할 제도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총선 목표 의석수는 "집권여당이 재임 중 치르는 선거라 녹록지 않다"면서도 "가능하면 많이 얻어야 한다"고 답했다.

시스템 공천, 여전히 미심쩍은 시선도

다만, 이 대표의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친문 패권주의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불식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양 원장이 이미 인재영입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총선에 출마하면서 신인 가산점까지 받는 게 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또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말로는 시스템 공천이라 하지만, 실제 선거를 앞두고 시스템 공천이 잘 될지는 모르겠다"라며 회의적 시각을 내비쳤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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