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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수입 한약재 적발…127억원 상당, 역대 최대 규모


입력 2019.08.27 10:31 수정 2019.08.27 10:35        이소희 기자

부적합 한약재 등 약 3000톤 식약처와 제품 회수

부적합 한약재 등 약 3000톤 식약처와 제품 회수

역대 최대 규모의 불법수입 한약재가 적발됐다.

오가피·홍화·계피·맥문동·돼지감자·현삼·백출·진주모 등 시가로 127억원 상당의 한약재 2947톤이 조직적으로 불법수입 됐고, 약사법 위반혐의가 있는 수입한약재 약 115톤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사건 개요도 ⓒ관세청 사건 개요도 ⓒ관세청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은 2014년 10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수입기준에 맞지 않는 한약재, 효능이 실제 한약재에 미치지 못하거나 효능이 없는 한약재 등 2947톤을 조직적으로 불법 수입한 한약재 수입업체 3곳의 임직원 등 6명을 관세법과 약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부산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업해 약사법 위반혐의가 있는 수입한약재 약 115톤에 대해 신속하게 수거·검사해 부적합 한약재 약 20톤을 긴급 회수하고 폐기·반송 조치해 불법유통을 막았다.

이들 한약재 수입업체는 통관대행업체 대표, 보세창고 직원과 긴밀히 공모해 부적합 수입 한약재가 담긴 화물 전면에 정상 수입·통관된 검사용 샘플을 배치, 한약재 품질검사기관에서 이를 검사용 샘플로 수거토록 유도했으며, 한약재 품질검사기관으로부터 검체수거증을 발급받은 뒤 이를 세관에 제출해 수입요건을 적정하게 구비한 것처럼 가장하는 수법을 동원했다.

위장 수입도 감행했다. 이들 업체들은 대한민국약전과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수록되지 않아 수입할 수 없는 한약재 또는 일반 한약재와 성분, 상태 등이 완전히 다른 한약재를 정상 한약재와 혼재한 후 정상화물인 것처럼 품명을 위장해 수입하기도 했다.

일부 한약재의 경우 한약재 품질검사기관의 위해물질검사 결과, 중금속인 카드뮴이 수입 기준(0.3ppm)을 초과(0.5ppm 검출)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적합 판정을 받은 한약재 대신 국내외에서 확보한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동일한 품목의 다른 한약재를 국외 반송했다.

부적합 판정 수입 한약재는 서울(경동), 경북 영천(약령),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등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약재시장, 한의원 등에 판매했다.

한약재 수입통관 절차도 ⓒ관세청 한약재 수입통관 절차도 ⓒ관세청

이들은 심지어 해외거래처로부터 수령한 허위 계약서, 상업송장 등을 세관에 제출해 실제 수입물품 가격보다 평균 20%에서 최대 55% 가량을 낮게 신고함으로써 포탈 세금(11억원 상당) 이상의 폭리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약재 수입업계의 전반적인 불법 수입·유통 실태를 점검하는 등 기획조사를 확대하는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을 강화해 한약재를 비롯한 불량 식‧의약품 등의 시중 유통을 철저히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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