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314원 생수 내놓자 롯데마트·홈플러스 '맞불'
실적 부진 타개와 생수 시장 성장에 주목
이마트, 314원 생수 내놓자 롯데마트·홈플러스 '맞불'
실적 부진 타개와 생수 시장 성장에 주목
침체에 빠진 대형마트가 1조 생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초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이마트가 314원 생수로 선전포고를 하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각각 275원, 265원 생수를 선보이며 반격에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먼저 국민가격 3탄 대표 상품으로 2리터(L)짜리 생수 '국민워터'를 선보였다. 6병에 1880원, 리터당 157원꼴로 유명 브랜드 생수보다 68%, 자체 브랜드 상품보다 30% 저렴하다.
이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초저가 경쟁에 동참했다. 롯데마트는 이달 19일부터 25일까지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2리터·6병)를 1650원에 판매한다. 1리터에 137원으로, 이마트보다 20원 낮은 수준이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인 1리터에 132원을 제시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19~25일 전국 140개 점포와 온라인에서 자체브랜드 생수 '바른샘물'을 1590원(2리터·6병)에 판매한다. 단 1인당 2묶음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초저가 생수 대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시작한 국민가격 행사 이후 방문객 수, 매출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
국내 생수 시장의 성장세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2014년 6040억원에서 지난해 1조1524억원으로 무려 두 배가량 증가했다.
생수 시장이 몸집이 커지면서 온라인 배송 주문,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한 생수 구매도 활발해졌다. 이에 대형마트가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들을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 꺼내든 고육지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초저가 경쟁이 고객 모집 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수익성 확보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초저가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대형마트간 출혈 경쟁이 심해지면 추가적인 수익성 하락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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