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북미협상 재개 앞두고 백두산 오른 김정은, 속내는?


입력 2019.10.17 04:00 수정 2019.10.17 05:54        최현욱 기자

김정은, 중대 현안 앞두고 백두산 올라 권력 과시 전례

곧 재개될 미북협상 앞두고 내부결속 나선 듯

김정은, 중대 현안 앞두고 백두산 올라 권력 과시 전례
곧 재개될 미북협상 앞두고 내부결속 나선 듯


북한 관영 매체들이 16일 일제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삼지연 방문 및 백두산 등정 사실을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 관영 매체들이 16일 일제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삼지연 방문 및 백두산 등정 사실을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 관영 매체들이 16일 일제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삼지연 방문 및 백두산 등정 사실을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백마를 타고 양강도 삼지연의 한 건설현장을 방문한 뒤 백두산을 올랐다.

그간 북한에 중차대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해당 장소들을 찾아 권력을 과시한 뒤 예상치 못했던 행보를 감행했던 김 위원장의 전례를 볼 때 이 같은 행보는 곧 재개될 미북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내부결속을 꾀한 뒤 주도적으로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보도 날짜를 기준으로 지난 2013년 11월 삼지연 혁명전적지를 찾은 뒤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했고, 첫 미북협상을 앞뒀던 지난 2017년 12월에도 백두산을 등정한 바 있으며, 가장 최근으로는 지난 4월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결렬 후 백두산을 찾았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삼지연 건설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미국 등 반공화국 적대세력들이 강요해온 고통은 이제 더는 고통이 아니라 우리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며 “자력갱생의 기치로 적들이 배가 아파나게, 골이 아파나게 우리의 앞길을 헤치고 계속 잘 살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 사실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이 우리는 그 누구의 도움을 바래서도, 그 어떤 유혹에 귀를 기울여서도 안 된다고 하시면서 오직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길을 불변한 발전의 침로로 정하고 지금처럼 계속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 높이 들고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시였다”고 했다.

노동신문, 삼지연 방문 1~2면·백두산 등정 3면 보도
"사회주의 경제 강국 선언에 무게중심 둔 것" 견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삼지연 건설현장 방문 장면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삼지연 건설현장 방문 장면 ⓒ조선중앙통신

한편 기관지인 노동신문의 보도 순서를 놓고 다소 다른 견해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삼지연 건설현장 방문을 1~2면에, 백두산 등정 사실을 3면에 실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이번 김 위원장의 백두산행은 새로운 길의 결단이 아니라 경제발전 집중노선의 재다짐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지연 가꾸기를 경제집중노선 사업의 전형으로 이끌면서 내년도 당 창건 75주년의 성과물로 내세우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양 교수는 “보도의 순서가 삼지연 현지지도가 우위에 있다는 것은 사회주의 경제 강국을 선언하려는 의도에 무게중심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의 삼지연 방문 소식과 함께 혜산-삼지연철길 건설의 완공 사실을 함께 보도했다. 통신은 “216사단 철길건설여단의 지휘관들과 돌격대원들은 방대한 건설을 전격적으로 해내며 혜산과 삼지연 사이의 철길구간을 전변시켰다”라며 “이로써 삼지연 땅의 천지개벽에 큰 활력을 부어줄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최현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