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에 가계대출 속도조절…기업대출 확대도 제한
은행 수익성 악화 전망…"ROE 7% 전후까지 하락할 듯"
정부 정책에 가계대출 속도조절…기업대출 확대도 제한
은행 수익성 악화 전망…"ROE 7% 전후까지 하락할 듯"
국내 은행들의 대출 증가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부 정책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속도조절에 들어가는 가운데 기업대출 확대도 녹록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연구원은 1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연합회·금융연수원·국제금융센터·신용정보원 등과 함께 개최한 5개 기관 공동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은행들의 원화대출 증가율은 6.1%로 전년 동기(6.2%)와 유사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내년 증가율은 올해보다 낮아진 5%대 초중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가계 빚은 혁신금융 강화와 가계부채 및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기업대출은 혁신금융 강화 정책 등 긍정적인 요인도 있지만, 이미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이 비교적 높은 상황에서 가계대출 성장의 둔화를 상쇄할 만큼의 기업대출 확대는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이로 인해 은행들의 수익성도 떨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경쟁 심화와 소비자보호 관련 비용 상승, 수수료 관련 영업의 위축 가능성, 대손비용 상승 가능성 등의 요인들로 인해 다소 약화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준 7% 전후까지 하락할 것으로 봤다. ROE는 회사가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수익을 내고 있는지 보여주는 수치로, 금융권의 대표적인 경영효율성 지표로 활용된다.
더불어 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 우려와 한계기업 비중 확대, 지방 경기 악화 등 대손비용 측면의 하방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수익성이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낮은 이자율 덕분에 부실화가 지연되는 잠재적 위험대출이 누증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대손비용의 상승은 경기 국면 등에 따라 언제든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또 금융연구원은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자산 성장세 둔화와 금리 하락세가 더 강력하게 나타날 경우 국내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기본 전망보다 최대 3조5000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오픈뱅킹으로 인한 경쟁심화와 저금리 지속으로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하락할 전망"이라며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 규제 등으로 비이자이익 역시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