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편리함·고품질 소비 트렌드 확산
무인 기술 적용한 패션 매장…고객 가치 중시
식품, 편리함·고품질 소비 트렌드 확산
무인 기술 적용한 패션 매장…고객 가치 중시
2020년 새해에는 '횰로(홀로+욜로) 소비'가 새로운 쇼핑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횰로'는 1인 중심의 경제 활동과 현재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욜로 트렌드가 더해진 개념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 소비층이 되면서 편하고 가치지향적인 소비영역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식품 분야에서는 일명 '편리미엄'이라는 소비 문화가, 패션 분야에서는 무인화 바람이 거세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더 편리하고 고품질 식사 원하는 소비자=
우선 식품 분야에서는 '편리미엄'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소비 트렌드 주요 키워드 중 하나인 편리미엄은 편리함과 고품질(프리미엄) 합성어다. 편리미엄이 전체 소비 트렌드로 각광 받을 뿐만 아니라 식품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면서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일명 '홈쿡족'을 위한 가정간편식이나 밀키트 제품이 더욱 인기를 얻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편리미엄에 맞춰 '밀키트' 제품이 더욱 다양해지고 대중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 상품이 늘고, 2~3인분 위주였던 구성에 1인용 밀키트 비중도 늘어난다.
밀키트는 손질한 재료를 포장한 뒤 조리 방법을 함께 제공해 쉽고 빠르게 요리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기존 밀키트 시장에는 가정으로 배달하는 냉장 제품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마트는 피크코 냉동 제품으로 오프라인 점포망 활용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도 올초부터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밀키트 브랜드 ‘잇츠온’은 최근 1인용 밀키트 10종을 추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밀키트를 포함한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7421억원으로 2015년(1조6823억원) 대비 63% 성장했다. 지난해는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 약 3조2000여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2022년에는 약 5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 봤다.
가정간편식(HMR)조차 더 간편해지고 있다. 즉석죽의 '파우치화'를 이끈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로 출시 1년 만에 2500만개 이상, 누적 매출 650억원을 넘어섰다. 상품죽에서 소비자가 기대하는 맛 품질과 다양한 용량, 조리 편의성 등을 적극 반영하는 것은 물론 외식죽 수요까지 고려해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내놓은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이어 동원 F&B 양반죽을 비롯해 오뚜기죽, 풀무원 슈퍼곡물죽 등이 파우치죽 형태로 연이어 출시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파우치죽 카테고리가 상품죽 시장의 새로운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즉석죽 시장 규모는 885억원으로 전년 707억원보다 25% 성장했다. 2015년 410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커진 수치다.
◆무인화 바람 거세지는 패션업계=
패션업계는 무인 기술을 적용한 매장을 더욱 활성화 할 계획이다. 무선인식 기술은 쇼핑·결제·교환 과정에서 고객 편의까지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휘소가치'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휘소가치'는 어진다는 뜻의 한자어 '휘'와 '희소가치'의 합성어로, 타인에게는 무의미해 보이더라도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적극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삼성물산은 2018년 상품 기획 단계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에 걸쳐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AI '아이피츠'를 개발했다. 아이피츠는 기존에 상품기획자의 감각에 의존해 결정되던 생산량을 빅데이터를 토대로 제안하고, 상품이 부족하거나 남지 않도록 생산 주기와 생산 수량을 결정해준다.
이랜드월드의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스파오는 지난달 6일 국내 91번째 매장 '스파오 타임스퀘어점'을 '스마트 매장'으로 선보였다. 무선주파수 인식(RFID) 기술을 접목해 진열 위치를 주소화시킨 점이 특징이다. 고객이 찾고 싶은 상품이 있으면 주변 직원을 불러 문의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 내 비치된 태블릿으로 고객이 직접 재고를 조회할 수 있다.
버커루와 TBJ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세엠케이는 상품 위치 파악 시스템을 경기 이천 롯데아울렛 TBJ 매장에서 테스트 중이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2020년 경제는 올해보다 소폭 회복할 전망이지만, 소비자 중심의 시장 구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기업들은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라며 "시장의 헤게모니가 소비자로 이동하고 소비자의 니즈가 점점 더 파편화됨에 따라 각 개인에 맞는 ‘명분’을 제공하기 위해 정교한 타깃팅과 전략 실행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 더욱 긴밀히 연결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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