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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후끈한 지방 광역시 '로또 청약' 분양열기


입력 2020.01.07 06:00 수정 2020.01.07 06:04        권이상 기자

최근 부산 등에서 공급된 새 아파트들 세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

비규제지역인 점과 원도심 정비사업이 분위기 견인..분양가 상한제 확대될까

최근 부산 등에서 공급된 새 아파트들 세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
비규제지역인 점과 원도심 정비사업이 분위기 견인..분양가 상한제 확대될까


연초부터 대·대·광과 부산 등에서 공급된 새 아파트들은 연일 수십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시 해운대구 마리시티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대·대·광(대구·대전·광주시)부터 시작된 지방 광역시 분양열기가 연초부터 부산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근 규제에서 벗어난 부산 등에서 공급된 새 아파트들이 세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달아오르고 있다.

이곳들 중 대구 수성구를 제외한 대부분 지방 광역시는 규제가 적용 받지 않는 비규제지역으로, 최근 현지 수요는 물론 외지 수요까지 가담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지방 광역시의 원도심 내 정비사업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분양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해석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대·광과 부산 등 주요 지방광역시 신규 분양 시장의 호조세는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경남과 창원 등에서는 대규모 미달이 발생해 올해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어 정부가 지방 광역시에도 만긴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대·대·광과 부산 등에서 공급된 새 아파트들은 연일 수십대 1의 청약경쟁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집계를 보면 지난 2일 부산 동래구 온천시장 정비사업인 ‘더샵 온천헤리티지’는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26.6대 1, 최고 84.4대 1로 전 타입이 마감됐다.

이 단지 분양가는 3.3㎡당 평균 1400만원대로, 같은 지역에서 최근 공급된 ‘힐스테이트 명륜 2차’(3.3㎡당 평균 1609만원)보다 3.3㎡당 200만원 가량 저렴한 편이다.

게다가 인근 새 아파트와 비교하면 500만원 가량 낮은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된 ‘로또분양’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같은 날 청약을 받은 대구 달서 코아루 더리브 역시 평균 경쟁률 4.63 대 1을 기록하며 모두 주인을 찾았다. 156가구 일반 모집에 723건이 청약 접수됐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5억288만~14억500만원대로, 대부분 주택형이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인근에서 분양한 대구 본동 빌리브클라쎄의 평균 분양가인 5억6000만원보다 저렴한 것도 눈에 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방에서도 로또분양 열풍이 불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부산의 분양 열기는 지난해 11월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부산 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구)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다. 규제 해제 직후 이 같은 높은 청약 성적이 기록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대·대·광 역시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서 다소 거리가 있다. 광역시 가운데 대구 수성구가 유일하게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고, 부산 해운대·동래·수영구만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돼 있다.

다만 당장 정부가 광역시에 추가적인 규제를 발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대상 지역을 선정한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대전과 대구, 광주 등 지역에 과열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최근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어 분양가상한제 적용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밝힌바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대·광 분양시장의 열기는 정비사업의 활성화와 연간성이 높다”며 “정부의 규제에서 빗겨가고 있어 수요자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분양열기와 함께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지는 않아 당장 정부가 지방 광역시에 대한 추가 규제를 내놓을 것 같진 않다”며 “다만 분양열기가 지속되면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범주에 포함돼 있어 총선 전 이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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